(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가족X멜로' 지진희의 복합적인 감정 열연이 안방을 사로잡았다.
지진희는 매주 방송 중인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극본 김영윤/연출 김다예)에서 11년 만에 가족 앞에 건물주로 나타난 변무진 역으로 역대급 연기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지진희의 열연에 힘입어 '가족X멜로'는 방영한 지 단 2회 만에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전국 유료 가구 시청률 5%대를 넘긴 것은 물론,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권) 부문 6위, 국내 TOP 10 상위권으로 안착했다. 또한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플랫폼 펀덱스에서 최근 발표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4회에서는 X-아내 금애연(김지수 분)을 향한 자신의 구애를 가로막는 딸 변미래(손나은 분)와 본격적으로 전쟁을 시작한 변무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무진은 애연과 재결합을 못 할 시 빌라를 넘겨준다는 조건하에 미래와 각서를 썼고, 본격적으로 애연의 마음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무진이 데이트 신청을 하려 할 때마다 이를 방해하는 미래 때문에 점점 기가 찼고, 급기야 애연에게 줄 꽃을 사러 찾은 꽃집에서조차 애연의 꽃을 사려던 미래를 맞닥뜨리게 되며 또 한 번 승부욕에 불을 지펴 웃음을 안겼다.
반면 무진의 과거에 대한 미스터리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졌다. "여기까지 오려고 내가 무슨 짓까지 했는지도 모르고!"라던 그의 의미심장한 말의 뜻에 대해 묻는 애연을 그저 지그시 바라만 봐 궁금증을 더했다. 또 복잡다단한 표정으로 전 집주인의 납골당을 찾은 무진에게선 알 수 없는 씁쓸함까지 느껴져 미스터리가 증폭됐다.
이처럼 속을 알 수 없는 그였지만, 결국 내재돼 있던 다양한 감정들을 드러내 긴장감을 더했다. 무진은 경찰서에서 매섭게 소리 지르며 실종된 애연을 찾았고, 이 상황을 만든 범인이 고깃집 사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는 등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매서운 면모를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힘들어하는 미래에게 "어리광 피울 나이에 일찍 철들게 만들고, 지금까지도 이렇게 어깨 무겁게 만든 거 다 나 때문이다, 미안하다"며 진심을 전하던 그의 목소리에서 가족에 대한 미안함, 슬픔, 고마움이 동시에 묻어나 뭉클함을 안겼다. 이어 울컥하는 심정을 억누른 채 "걱정마라, 너 나 하나도 안 닮았다"고 담담하게 말하던 무진의 모습은 오히려 상처받은 그의 심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렇듯 지진희는 '가족X멜로'에서 변무진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역시 지진희'다운 연기 저력을 입증했다. 매번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미스터리한 아우라를 풍기던 그가 오싹한 분노까지 터트려 애연을 향한 무진의 깊은 애정을 예감케 했다.
'가족X멜로'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