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사망' 브라질 항공기서 살아남은 10명 "탑승 거절 당해서..."

입력 2024.08.12 06:14수정 2024.08.12 13:59
승객 10명, 탑승구 잘못 찾아 비행기 못타
"다른 탑승구서 대기" 태워달라 했지만 '거절'

'전원 사망' 브라질 항공기서 살아남은 10명 "탑승 거절 당해서..."
10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주 비녜두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소방대원과 구조대가 현장에서 수색 및 블랙박스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전날 '보이패스' 항공사의 ATR-72 쌍발 터보프롭 여객기가 추락해 승무원과 승객 등 탑승자 61명 전원이 숨졌다고 전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브라질 상파울루 주택가에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61명 전원이 숨진 가운데, 탑승구를 잘못 찾아 비행기에 타지못해 화를 피한 승객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브라질 상파울루 주택가에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탑승자 61명 전원이 숨졌다. 이날 이 여객기에 탑승하려던 승객 10여명이 탑승구를 혼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하지 못한 한 남성 승객 A씨는 "최소 10명이 다른 탑승구에서 대기하다 이륙 직전 비행기를 놓쳤다"고 브라질 글로부TV에 전했다.

그는 "직원들이 '이미 탑승 시각이 지나 비행기에 탈 수 없다'고 했다"라며 "내가 비행기에 태워달라고 강하게 요청했으나, 직원은 '비행기표를 다시 예약해야 한다'고 거절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 외에 다른 승객들도 탑승구를 잘못 찾은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후 공항 직원에게 비행기에 탈 수 있도록 해달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놓친 비행기는 이륙한 지 약 1시간 20분 뒤 상파울루주 비녜두 지역의 주택가 인근 지상에 추락했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A씨는 "내가 타려고 했던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사실을 듣고 다리가 떨렸다"라며 "내 기분은 오직 신만이 아실 것이다. 우리는 다행히도 그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며 안도했다.

이날 추락한 비행기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본사를 둔 보이패스 항공사의 ATR-72 기종 쌍발 터보프롭 여객기로 알려졌다. 68명이 정원인 이 항공기에 사고 당시 승객 57명과 승무원 4명 등 61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까지 비행기가 추락한 지역에 있던 주민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24는 "여객기에서 전송된 데이터를 살핀 결과 마지막 60초 동안 분당 8000~2만4000피트 속도로 하강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브라질 당국은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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