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약국 등에서 필수 치료제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구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먹는 치료제인 미국 화이자사(社)의 '팍스로비드'를 처방해야 하지만 공급 부족으로 약국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의사들은 팍스로비드 처방전을 발급하지 않고 일반 감기약 등을 처방하고 있다.
대구의 한 개원의는 "기침, 가래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10명 중 절반가량이 코로나 환자"라며 "이들에게 먹는 약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제공해야 하지만 약이 없어 감기약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계는 코로나19 먹는 약 치료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 A 씨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국내에도 변이종인 케이피.3(KP.3)에 감염된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계에서는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먹는 약으로 증세를 호전시키는 것이 일차적 판단인데, 약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 차원의 협의 등을 통해 해외 제약사의 먹는 약 수입이 하루빨리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가 재유행하면서 입원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1명이던 코로나19 입원환자가 7월 첫째 주 3명, 둘째 주 2명, 셋째 주 10명, 넷째 주에는 27명으로 한 달 사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병원체를 검출한 결과 그동안 유행했던 JN.1의 검출률은 19.5%로 감소한 경향을 보였으나,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인 KP.3은 39.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KP.3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