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혜리가 그룹 걸스데이 멤버들에게 서운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혜리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빅토리'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혜리는 '빅토리' 시나리오가 완벽해 고민했다는 것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다 보면 이런 부분은 나아지면 좋겠다,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빅토리'는 그렇게 생각나는 부분 없이 쑥쑥 읽히더라"며 "최근 읽은 시나리오 중에 가장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내에서 사투리를 써야 하는 인물이라 그런 것도 부담됐고, 새로 시작해서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해낼 수 있을까 부담감이 있었다"며 "또 읽자마자 필선 캐릭터가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연 나는 얼마나 필선에 가깝고, 멋있는 캐릭터에 나 역시도 멋있는 사람인가 그런 걱정이 되어서 그런 선택(고민)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힙합, 치어리딩 등을 소화한 혜리는 걸스데이 활동 시절이 생각 났냐는 질문에 "걸스데이 멤버들이 정말 서운하다고 얘기를 했다"라며 "그래서 '왜요?' 이러니까 '네가 이렇게 춤을 잘 췄어?' 이러면서 '활동할 때 이렇게 열심히 연습하지, 왜 이렇게 열심히 했냐'고 하더라, 서운하단 말이 굉장히 잘했다는 말로 돌려서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혜리는 이어 "처음에 힙합이라는 춤 자체를 거울 보고 시작하는 순간 너무 오글거리더라, 진짜"라며 "뚝딱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어서 생각보다 큰 난관을 맞이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생각한 것보다 연습량이 훨씬 더 많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선은 댄서가 되고 싶은 게 굉장히 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 이거에 되게 빠져있고 잘하고 있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며 "치어리딩은 정말 기본기만 연습해도 나가 떨어질 정도로 너무 힘들었어서 각도 하나하나, 점프 타이밍, 동선, 굉장히 깔끔하게 보여야 더 예쁜 무대가 나오는 장르여서 친구들과 호흡을 많이 맞추려고 애썼다"고 되돌아봤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로, '싱글 인 서울'을 연출한 박범수 감독의 신작이다. 이혜리는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 역을 맡았다.
영화는 오는 1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