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라권에 70㎜에 육박하는 소나기가 내리면서 낮 기온이 오랜만에 25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비가 그치는 대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폭염 특보는 해제되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누적 최대 67.0㎜(정읍)의 비가 쏟아졌다. 장성(61.0㎜)과 제주(51.5㎜) 등 전라·제주 일부 지역의 강수량은 50㎜를 넘겼다. 경상권에도 최대 42.5㎜(하동)의 비가 왔다.
소나기는 오후 들어 강하게 내렸다. 장성에선 시간당 52.0㎜ 정읍 50㎜ 등 곳곳에서 '매우 강한 비'가 퍼부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이 지역의 낮 기온이 10도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정읍 낮 기온은 최고 35.0도(태인면)까지 올라갔지만 비가 강하게 내리며 23도 대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전북·전남 북부·경상 서부 등의 기온은 오랜만에 20도 대에 머물며 비교적 선선해졌다.
다만 해당 지역의 폭염 특보는 모두 최고 단계인 '폭염 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 역시 "폭염 특보를 하향 조정할 것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는 소나기가 그친 뒤 곧바로 기온이 반등하고, 당분간 높은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높아진 습도가 체감온도를 끌어올리며 폭염을 지속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폭염특보 중 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경보는 체감온도 기준이 35도 이상일 때 발령된다.
호우 때문에 잠깐 기온이 떨어지더라도 전반적인 체감 온도의 경향성을 봐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정읍에서는 비가 내리는 동안 습도가 20~30%가량 높아지면서 기온보다 1~2도 높았던 체감온도가 비 내린 뒤 2~3도 올라가는 양상이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