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시간' 주차만 했는데…인천 전기차 폭발 미스터리

입력 2024.08.05 08:42수정 2024.08.05 11:21
'59시간' 주차만 했는데…인천 전기차 폭발 미스터리
인천소방본부가 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량 화재와 관련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2024.8.2/뉴스1 ⓒ News1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폭발화재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입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애초 계획된 일정을 앞당겨 원인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5일 인천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소방당국과 함께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전기차 화재 합동감식에 나선다.

국과수는 애초 오는 8일 합동감식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일정보다 사흘 앞당겨 현재 폐쇄돼 있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개방으로 입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국과수의 합동감식이 끝나는 대로 해당 전기차 차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해당 전기차 차주인 40대 남성 A 씨는 화재 당시 경찰에 "지난 7월 29일에 차를 주차한 뒤 운행한 적 없다"고 현장 진술을 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해당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 등을 살핀 결과 7월 29일 오후 7시 16분쯤 차를 일반차량 주차구역에 세워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진술한 내용 그대로를 CCTV를 통해 확인했다"며 "국과수의 감식이 끝나면 A 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기차 폭발은 이달 1일 오전 6시 15분쯤 발생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로는 A 씨가 전기차를 일반차량 주차구역에 세워둔 지 약 59시간 뒤에 차에서 원인 미상의 불길이 치솟은 것이다.

이 불로 입주민 23명이 단순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다행히도 크게 다친 사람은 없다. 다만 불이 커지면서 자동차 72대가 전소되고, 또 다른 차량 70여 대가 그을렸다.

또 전기설비와 수도배관이 열기에 의해 녹으면서 해당 아파트 일부 가구에선 전기와 물공급이 끊긴 상태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구는 관련 업체와 임시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마무리된 작업은 아직 없다.

전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아파트 입주민 300여 명이 서구가 행정복지센터와 학교 체육관 등 시설 6곳에 마련한 임시 주거시설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는 임시 복구작업 마무리 예정일을 이달 6~7일로 보고 있다. 서구의 계획대로라면 아파트 입주민들은 약 일주일간의 임시 거주시설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구 관계자는 "신속한 복구작업 마무리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현장 상황의 여러 어려움으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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