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김정환, '펜싱金'에 "작년에 은퇴하길 잘했다"

입력 2024.08.01 12:03수정 2024.08.01 12:03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펜싱 레전드' 김정환 김준호 KBS 펜싱 해설위원이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올림픽 3연패를 지켜보며 "저희가 은퇴하길 잘했다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은 1일(한국 시각) 오전 벌어진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다. 2016 리우올림픽 때는 종목 로테이션에 따라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새내기 어펜저스' 도경동의 활약이 빛났다. 단체전 8강전, 준결승전에 모두 출전하지 않았던 도경동은 결승전이 이번 올림픽의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 기회였지만,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7라운드 5점을 연속으로 따냈다.

도경동의 무서운 활약에 최승돈 캐스터는 "도경동 선수가 마치 '제2의 김준호' 같다, 도쿄올림픽 때의 김준호 위원이 생각난다"며 감탄했고, 김준호는 "도쿄 때의 저보다 더 잘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최승돈이 "원조 어펜저스가 은퇴해도 되는 거였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김정환 김준호 해설위원은 "그렇다, 정말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동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침내 '에이스' 오상욱이 마지막 점수를 따내며 올림픽 3연패가 확정된 순간, 최승돈은 "그냥 메달도 아니고 금메달이다, 섭섭하지 않으시냐"고 물었다. 두 사람은 "전혀 아니다, 저희가 나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신진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또 김준호는 "오상욱 선수를 들어가기 전에 우연히 만났는데, 제가 금메달 따면 해산물 요리를 사주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2관왕이면 오상욱 선수가 사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기도 했다.


그리고 오상욱의 '롤 모델'로 꼽혔던 김정환은 "오상욱 선수는 아직 한창이다, 올림픽을 두 번, 세 번 더 뛸 수 있다, 앞으로는 선배들이 큰 무대에서 느꼈던 걸 후배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그걸 자기 혼자 갖고 있으면 안 된다"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

박상원에 대해서 김준호는 "한 게임씩 올라갈수록 더 실력이 느는 듯했다"고 말했고, 세 사람은 "박상원 선수에 대해 떠올려 보니, 다 '디귿'이다, 대담, 담대, 당돌, 똑똑…"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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