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가 일본 데뷔를 기념해 아시아 가수 최초로 이곳에서 공연해 화제가 됐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 멤버 네 명이 1969년 해체를 앞두고 마지막 녹음을 해 유명한 장소다. 샤이니는 트렌디한 음악으로 당시 유럽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같은 달 프랑스 파리에서 샤이니를 비롯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연 합동 무대 'SM타운 라이브'는 한국 단일 브랜드 최초 현지 공연으로 화제가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한 영국 보이그룹의 데뷔는 K팝 역사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셈이다.
카카오엔터와 SM이 지난해부터 사업 협력 관계를 맺으며 글로벌 시장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영국 엔터사 등과 협업한 영국 보이그룹 프로젝트도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카카오엔터·SM의 협업은 한발 더 나아가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영국 국적 다섯 명으로 구성된 보이그룹을 선보이는 시험에 나선 것이다. 양사가 국내외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하고, IP를 개발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무대에서 기존의 K팝 사업 영역을 넘어선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영국은 비틀스를 비롯 수많은 팝스타가 탄생한 팝 음악의 본진이다. 2010년대 초중반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원디렉션' 이후 끊기다시피 한 세계적인 팬덤을 가진 영국 보이그룹의 명맥을 이어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카카오엔터·SM과 협업 중인 영국 엔터테인먼트사 문앤백 미디어에 바로 원디렉션이 탄생한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The X Factor)' 영국판 시즌7을 제작한 제작자들이 포진돼 있다.
해당 보이그룹과 카카오엔터·SM 소속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보이그룹 멤버들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올 초 있었던 SM타운 도쿄돔 콘서트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졌다.
K팝 아이돌의 챌린지 문화를 비롯해 곡 피처링 등의 협업 등에 대한 전만이 나온다. '에스파', '아이브'가 협업 물망에 오른다. 에스파와 아이브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월드투어를 이어온 가운데, 영국에서도 공연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국 매체들은 에스파, 아이브 등 SM·카카오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공연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다.
특히 에스파는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선정 '2023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5인'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5월 에스파가 발매한 정규 1집 '아마겟돈'을 이례적으로 상세히 리뷰했다. 영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NME 또한 지난해 '2023 상반기 베스트 앨범'에 아이브의 첫 정규앨범 '아이해브 아이브'을 올렸다.
특히 최근 가디언은 올해 '세븐틴'이 K팝 그룹 최초로 영국 최대 음악 축제 글래스톤베리 메인 스테이지를 채운 소식을 비롯 지난해 블랙핑크에 이어 올해 스트레이키즈가 또 다른 영국 대표 음악 페스티벌 '브리티시 서머 타임 하이드 파크(BST Hyde Park)' 헤드라이너로 활약한 내용들을 상세히 소개하는 등 K팝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K팝 안무를 배우는 팬들의 모습을 취재하는 등 이 음악으로 인한 다양한 변화와 현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이번 영국 보이그룹 프로젝트가 카카오엔터·SM의 글로벌 IP 제작의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엔터 업계 관계자는 "영국 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는 한국에서 만든 음악과 아티스트를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수준을 뛰어 넘어, 한국 엔터회사가 해외에서 어떻게 직접 IP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건이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카카오엔터와 SM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협업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하는 다른 엔터사들에도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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