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모래 바람이 부는 사막을 뒤로 하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다섯 멤버들이 눈앞으로 걸어 나왔다. 신곡 '데자뷰'(Deja Vu)'에 맞춰 절도 있는 군무를 펼치자 검은 구름 위로 붉은 번개가 치고 불꽃이 타오른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첫 가상현실(VR) 콘서트 한 장면이다.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VR 콘서트 '하이퍼포커스'(HYPERFOCUS)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공개된 '하이퍼포커스'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을 가까이서 보는 듯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는 "VR 콘서트는 미국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하다가 지난해 K팝 아티스트로 확장했다"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이이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술력과 강화된 서사적인 스토리텔링을 토대로 보다 역동적인 VR 콘서트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VR 콘서트는 일반 영화·콘서트 관람과 다르게 극장에서 VR 헤드셋을 쓰고 즐기는 콘텐츠다. 아티스트를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연출하기 위해 하이퍼리얼 9K+ 실사 촬영 기술, 언리얼 엔진 기반의 가상 현실(VR) 시각 효과(VFX) 파이프라인 및 모듈,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다.
이에 따라 관객은 아티스트의 움직임과 카메라 각도에 따라 실제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멤버 범준이 장미꽃에 불을 붙이는 장면이나 연준의 데자뷰 발차기 안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오프라인 공연 못지 않은 생생함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실제로 눈 앞에 카메라를 대는 경우라서 어느 정도 되는 거리에서 어떤 연출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반 2D 촬영과 달리 (VR은) 자체 로봇이 촬영을 하고, (멤버들이) 어떤 움직임을 하면 어떤 모습이 나올지 3D 애니메이터가 사전에 잡는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김홍찬 감독도 "만나기 힘든 아티스트를 직접 보는 경험을 하는 게 VR 콘서트의 핵심"이라며 "그 핵심을 잘 살리기 위해 계속 가까운 거리만 보여줄 수도 없고 먼 거리·안무·표정 이런 것들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게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하게 계획해도 아티스트가 퍼포먼스를 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는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같은 경우는 더 나은 퍼포먼스를 만들어줘서 기대 이상으로 작업이 나왔다"며 ""팬들이 이걸 봤을 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만난 것과 거의 같은 느낌을 느끼길 바라길 바란다"고 전했다.
'VR 콘서트가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을 채워주기에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라이브 콘서트를 대체할 콘텐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눈앞에서 아티스트를 보는 경험은 라이브 콘서트 혹은 팬미팅에서 사인을 받는 순간을 제외하면 없는 경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은 팬들에게, 팬들이 하고 싶은 경험을 제공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라이브 콘서트가 열리지 않은 나라가 많고 티켓을 구하지 못하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VR콘서트가 또다른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메이즈VR은 '하이퍼포커스'를 다양한 국가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다만 "궁극적으로 아이맥스관이나 VR 전용관이 전 세계에 다 있다면 한 번에 배급을 할 것 같은데, 현재로선 헤드셋이 공급돼야 하는 제한점이 있고 최대한 많은 국가에 배급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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