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성 "서울대 입학→외모 강박에 35㎏까지 감량·폭식" 울먹

입력 2024.07.30 13:57수정 2024.07.30 13:57
이혜성 "서울대 입학→외모 강박에 35㎏까지 감량·폭식" 울먹
유튜브 세바시 캡처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

방송인 이혜성이 대학 시절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35㎏까지 체중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혜성은 29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을 통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혜성은 "학창 시절에 다른 친구들은 점심시간에 수다를 떨면서 밥을 먹는데 저는 계속 공부했다, 급식줄이 적어질 때 쯤 밥을 먹으러 갔다, 심해지면 편두통이 오고 구토증상이 왔다, 양호실에 가서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지금 수업시간이 선생님 하는 말씀이 시험에 나오면 어떡하지? 불안해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나보다 머리가 좋고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스스로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쫓기는 마음으로 공부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공부하면서 바라던 서울대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이혜성은 "그리고 행복했을까, 저는 매일 16시간씩 의자에 앉아있느라고 아픈 허리와 목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다녀야 했다"라며 "정신적 공허함이 나를 압도했다, 내 인생 목표가 대학 입학이었나? 이게 옳은 인생의 목표였나 그제야 되돌아봤다, 진짜 많이 방황했다"라고 했다.

이혜성은 새로운 목표가 필요했다. 성인이 된 그에게 주변에서 '외모'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학에 가니까 아무도 공부하라고 안 하더라, 대신 이제 예뻐야 한다더라, 다들 헬스장에 다니고 하이힐을 신고 화장을 하더라, 한창 방황하던 저의 새로운 목표는 다이어트와 외모 가꾸기였다"라고 했다.

이어 "극단적으로 금욕적인 삶을 살았다, 무염 닭가슴살과 생오이를 싸서 다녔다, 일반식을 먹으면 살찔까 봐 밥 약속을 잡지 못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무리한 웨이트를 했다"라면서 "제 모습이 충분히 예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무게를 35kg까지 감량했는데 말이 안 되는 거다, 지속 가능한 무게가 아니다,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반년도 되지 않아서 폭식이라는 악연이 찾아온다, 그건 다시 극단적인 운동으로 이어졌다, 운동을 시작하면 줄넘기는 만 번, 달리기는 20km 씩 했다, 그러다가 폭식을 하면 앉은 자리에서 도넛을 두 박스 먹었다"라고 돌아봤다.


옷장에 숨겨둔 도넛을 먹다가 갑자기 서러워서 엉엉 운 적도 있다고. 이혜성은 카페에 가서 엄마에게 편지를 썼다고 했다. 그는 "내가 그렇게 많이 먹는 이유는 내가 식탐을 조절하는 못하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공허하고 불안정해서 그런 거니까 이 시기를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라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이혜성은 "고등학교 때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달렸고 대학에서는 좋은 외모를 갖기 위해 달렸다, 대학 졸업 시즌에는 KBS 아나운서라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달렸다"라며 "좋음의 기준은 누가 정했을까, 그건 내 안에서 온 게 아니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대학, 외모, 직업이었다"라고 돌아봤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