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슬기 '갑질 익명 폭로' 후…이지훈·안재모, 억울한 피해자 됐다

입력 2024.07.29 14:21수정 2024.07.29 14:21
박슬기 '갑질 익명 폭로' 후…이지훈·안재모, 억울한 피해자 됐다
(왼쪽부터) 이지훈, 박슬기, 안재모 ⓒ 뉴스1 DB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방송인 박슬기의 '갑질 배우' 익명 폭로 후, 애꿎은 배우들이 누리꾼들의 지목을 당하며 또 다른 피해자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는 '혼자 사는 김새롬 청담동 아파트 최초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는 김새롬, 하지영, 박슬기, 장영란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과거 방송을 하다가 상처를 받았던 경험을 고백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박슬기는 과거 영화에 출연했던 때, 한 배우에게 갑질을 당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박슬기는 "라디오 생방송을 하고 현장에 늦게 도착했었다, 이건 모두에게 공유가 됐던 상황이었다"라며 "뒤늦게 도착했을 때 쉬는 시간이었는데, 다 햄버거를 먹고 있는 거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나 때문에 촬영이 딜레이됐으니깐 난 안 먹겠다고 했다, 그런데 매니저 오빠는 나 때문에 너무 바빴으니까 오빠라도 먹으라고 했다"라며 "그래서 (매니저) 오빠가 먹었는데 한 배우가 우리 매니저 뺨을 때리더니 '야 이 개XX야, 너는 지금 네 배우가 안 먹는데 왜 먹어'라고 하는 거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영상에서는 배우의 이름이 묵음 처리됐고, 박슬기의 입 모양이 모자이크됐지만, 누리꾼들은 박슬기가 과거 라디오 DJ를 맡고 있던 당시 촬영했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언급하면서 '갑질 배우'가 누구인지를 지목하기 시작했다.

먼저 언급된 것은 가수 겸 배우 이지훈. 지난 2005년 영화 '몽정기2'에서 박슬기와 함께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갑질 배우'로 지목당한 상황에서 이지훈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분의 추측은 아쉽게도 빗나갔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하면서 직접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다.

박슬기 역시 직접 이지훈과 함께 화기애애하게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지훈 오빠는 지금도 너무 좋아하는 오라버니"라고 해명했다.

안재모도 이지훈에 이어 애꿎게 '갑질 배우'로 지목당하는 곤욕을 치렀다. 2006년 개봉한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에 함께 출연했다는 이유였다.
이에 안재모는 29일 뉴스1과의 전화 통화에서 "당사자가 제가 아니니까 당연히 문제없이 지나가겠지 조용히 지나가겠지 싶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면서 "30년 연예계 생활을 되돌아봐도 내 식구(스태프)들에게도 욕을 안 하는데 남의 식구를 때린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이냐?"라고 직접 해명했다.

이어 안재모는 "제 이미지도 있고 이제 나이도 들고 아이들도 있다 보니, 이런 일로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괜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지 않나, 다양한 채널들에서 수위를 넘는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은 절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이처럼 박슬기의 익명 폭로 후 계속해서 애꿎은 배우들이 '갑질 배우'로 지목을 당하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누리꾼들이 해당 영상 댓글에서 여러 연예인들을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 역시 또 다른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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