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660만원이 전부라는 35세 여성의 한숨 "1억을..."

입력 2024.07.29 09:37수정 2024.07.29 15:03

순자산 660만원이 전부라는 35세 여성의 한숨 "1억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읽남TV

[파이낸셜뉴스] "월 170만원씩 적금을 하며 6년 안에 1억을 모으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지난 26일 유튜브 '부읽남TV' 채널에는 30대 미혼 여성의 고민이 소개됐다.

35살 A씨는 "벌어둔 게 하나도 없는 상태"라며 "노후가 걱정된다. 독립이 문제였던 것 같다. 독립은 21년도에 했다. 나이도 들었고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자취를 하게 됐다. 처음 자취로 신나 있던 상태라 '좋은 집에서 멋들어지게 하고 살아야지'라는 허세에 취해 덜컥 전세로 집을 계약 했다"라고 운을 뗐다.

당시 전세 1억6천5백만원 중 1억4천8백만원을 대출로 받았다는 그는 "금리가 4%대라 매월 50만원씩 나가니 월세보다 나을 거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3개월 고정 금리가 끝나고 이자가 점점 오르기 시작하면서 최대 월 80만원씩 나가더라. 그때 저의 급여는 200만원이었다. 그리고 차도 있었다. 풀 할부로 매달 50만원씩 갚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매달 이자와 차량 할부로 120만원씩 나갔고, 여기에 관리비,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등 집에서 나가는 돈도 만만치 않았다.

A씨는 "돈이 모자르면 신용카드로 쓰고 매월 갚고, 쓰고, 갚고를 반복했다"며 "이렇게 살다보니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 운 좋게 기회가 찾아와 5월에 이직을 하게 되었다. 세후 340만원 기존보다 140만원이 더 들어오는 상황에 이제 숨통이 트이게 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직을 하고 이사를 하려고 보니 돈이 하나도 없더라. 겨우겨우 찾아서 계약을 했다.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50만원. 보증금 3000만원 중 대출을 반을 받았다"며 "현재 자금상태를 체크해보니 학자금 250만원, 차 대출 700만원, 집 보증금을 위해 대출받은 1500만원...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고 썼던 과거가 후회된다.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빚은 25년 6월이면 청산이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월 170만원씩 적금을 하며 6년 안에 1억을 모으는 게 저의 목표"라며 "1억은 상징적인 숫자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저의 노후를 위해 각성하고 제테크 공부하며 투자하려고 한다" 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자산 3310만원 (청약통장 80만원, 코인 30만원, 보증금 3000만원)에서 부채 2450만원 (학자금 대출 250만원, 보증금 대출 1500만원, 자동차 할부 700만원)을 제외하면 A씨의 순자산은 660만원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남 일 같지 않다" "요즘 이런 사람들 많던데" "내 집 마련은 언제하나" "심각하긴 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금액 기준 가구순자산은 3억9018만 원으로 2022년 4억2334만 원 대비 3316만 원(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금액은 명목금액에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해 실질화한 금액이다.

가구순자산은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직후 통화·재정완화로 인해 자산 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에는 3억6287만 원에서 4억441만 원으로 11.4%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 가격 하락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다시 3년 만에 3억원대로 내려오게 됐다.


가구주의 연령별로 보면 명목금액 기준 순자산액은 50대가 4억9737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 4억8630만 원, 40대 이상 4억3690만 원, 30대 2억7300만 원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5억4154만 원, 비수도권은 3억3250만 원으로 2억원 이상 차이 났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