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총알 아닌 파편 맞았다? 논란 확산

입력 2024.07.27 08:07수정 2024.07.27 10:36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의료기록 공개하지 않고
FBI 의회 출석해 미묘한 발언하면서 총 아니고 파편
맞았다는 의혹과 논란 급속히 확산

트럼프는 총알 아닌 파편 맞았다? 논란 확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중에 오른쪽 귀에 총을 맞은 후 단상에서 내려오며 주먹을 불끈쥐며 "싸우자"라고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오른쪽 귀에 맞은 것이 총알이 아닐 수도 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상에 대한 객관적인 의료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의 국장이 공개적으로 총알이 아닌 파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FBI는 논란이 계속되자 총알 전체 내지는 일부라는 추가 입장을 밝히며 관련 논란을 수습하려는 모양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에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일각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나는 총에 맞았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피격당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알에 맞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캠프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재 주치의 등은 이날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의료 기록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비밀 경호국(SS)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알에 맞았다는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지난 24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에 맞은 것이 총알인지 파편(shrapnel)인지에 대한 의문(question)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알이나 파편에 맞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당시 무대에서 발견된 다수의 금속 조각을 검사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알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트루스소셜에 "불행하게도 내 귀는 총알에 맞았으며 그것도 세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자리에는 유리나 파편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병원은 내가 귀에 총상을 입었다고 했는데 FBI가 이상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FBI를 비난했다.

트럼프는 총알 아닌 파편 맞았다? 논란 확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중에 오른쪽 귀에 총을 맞은 후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논란 키운 FBI와 일부 미국 매체


논란이 계속되자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에 맞은 것은 전체(whole) 내지는 작은 조각(piece)으로 파편화된 총알(a bullet)이며 이는 사망한 총격범의 소총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면서 귀에 거즈 붕대를 하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한 것을 계기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으로 부상을 당해 거즈 붕대를 붙였던 오른쪽 귀에 외관상 뚜렷한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미국에서 유명인 가십성 기사를 다루는 매체 TMZ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 부분을 확대한 사진을 게재했다. 매체는 "그가 (총알에) 맞았는지 자체가 여전히 약간 미스터리"라고 보도했다. 이어 TMZ는 "영구적인 상처가 보이지 않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록적으로 빨리 회복된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사진, 영상, 소리 등에 대한 자체 분석 등을 통해 총격범이 발포한 8발의 총알 가운데 첫 번째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스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총알 아닌 파편 맞았다? 논란 확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중에 오른쪽 귀에 총을 맞은 후 단상에서 내려오며 입을 꾹닫고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 A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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