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신속한 환불 보장을 약속하며 신뢰 회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SPC·시몬스 "전액 환불하거나 상품 배송"
SPC, 시몬스 등 대기업부터 하얀풍차제과점 등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전액 환불 등 여러 대응을 약속하고 있다. 전문가는 이러한 대응은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며,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티몬과 위메프 등에서 판매된 SPC모바일 상품권을 전액 환불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부로 SPC그룹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티몬, 위메프 등을 통한 해당 상품 판매를 즉각 중단했다. 또 SPC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대행 업체로부터 정산 받지 못한 판매금 문제는 해당 업체와 대화해 해결책을 찾을 예정"이라고도 했다.
같은 날 시몬스 침대도 티몬에서 소비자 결제가 끝난 4억 원 상당의 제품에 대해서는 배송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티몬으로부터 판매금을 정산 받지 못하더라도 손실을 떠안겠다는 것이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회사가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소비자에게 불편을 전가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며 "소비자의 불편 및 불안감을 먼저 해소하고, 이후 티몬과 차근히 풀어나갈 생각이다"라고 했다. 시몬스가 8, 9월 두 달간 티몬 측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정산 금액은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님은 은인" 지방제과점 하얀풍차도 전액 환불 약속
여기에 하얀풍차제과점은 고객들에게 문자를 발송하여,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티몬에서 환불이 되지 않을 경우, 자체 자금으로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일부 여행사도 휴가 일정 차질 없도록 대책 마련
그런가 하면 일부 여행사들은 고객들의 휴가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타비트립을 운영하는 엔타비글로벌 측은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티몬 사태 관련 투어 진행 공지’를 올려 “당사도 티몬 입점 업체로 전월부터 현재까지 판매 정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티몬 담당자로부터 무기한 정산 지연에 대한 최종 공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엔타비트립은 티몬을 통해 일본과 대만 투어 상품을 판매해왔다. 회사 측은 “당사와 당사의 여행 상품을 찾아주시는 고객님의 추가 피해를 막고자 티몬을 통한 여행 상품 판매는 중단했다”며 “현 사태와 관련해 당사 여행 상품을 티몬으로 구매해 주신 고객님 한분 한분께 투어 이용에는 일체 차질이 없음을 공지드렸다”고 했다.
아울러 “판매금 정산 관련해서는 당사와 티몬의 대화를 통해 상황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여름 휴가철 여행을 고대하고 당사를 찾아주신 고객님의 여행은 당사 판매금이 정산되지 않아도 티몬 측 고객 취소 환불이 불가한 경우에도 당사가 책임지고 진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또 야놀자는 "최근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이슈 관련해 소비자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괄 사용 불가 처리를 결정했다"며 "다만 소비자 불편 및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실일 기준 28일까지의 예약 건은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지연과 관계없이 사용 처리된 상품 대해서는 당사에서 책임지고 제휴점에 정상적으로 정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이런 착한 기업 리스트 만들자" 응원
이렇게 일부 기업들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자,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현재 환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김모 씨는 "기업과 고객 사이에 '약속'을 지키는 모습으로 보여 노력하는 기업에 상당히 신뢰감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기업들 리스트를 하자는 얘기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20대 대학생 최모씨는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잘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업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기업들의 이런 대응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