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스위트홈'이 지난 19일 시즌3을 공개하면서 4년에 걸친 모든 이야기를 매듭지었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차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로, 지난 2020년 12월 시즌1이 공개됐다. 이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시즌제를 확정 지었고, 지난해 12월 시즌2를 공개한 후 지난 19일 시즌3 전편이 공개됐다.
시즌3에서는 괴물화가 된 인간들과 신인류가 된 이들, 그리고 여전히 남아 고군분투하는 인간들이 절박한 사투가 그려졌다. 신인류가 된 차현수, 이은혁(이도현 분)을 비롯해 여전히 이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은유(고민시 분), 또 신인류의 세상을 만들려는 편상욱(이진욱 분)의 모습이 담겼다.
지난 19일 공개된 후 '스위트홈' 시즌3은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시간을 집계해 조사하는 주간차트(7월 15일~21일)에서 비영어권 TV 시리즈 5위에 오르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즌1과 달라진 이야기 전개와 색채에 대한 호불호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스위트홈' 연출자인 이응복 PD가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PD는 '스위트홈'의 여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시즌2, 3에서 너무 많은 인물이 등장해 복잡하다는 평도 있었는데.
▶원래 심플하게는 밀폐된 공간에서 펼치는 게 예산이 덜 들고 안전하고 캐릭터적으로도 잘 보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광활한 공간에서 펼치는 '워킹데드'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갈 시도 자체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자고 생각해서 스타디움 지하벙커를 만들었다. 그런 과정에서 시즌3까지 기획하면서는 나갔다 다시 들어오는 이야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수, 은혁은 미스터리하게 벌려놨어야 했다. 여기에 저희는 코로나19 시국 때 코로나에서 지키시는 분들의 노고에 대한 감동을 받았기때문에 아포칼립스에서도 한국적인 상황을 만들고자 했다. 세상이 망해도 타인을 위해 자기 자리에서 지키려는 이들을 표현하기 위해 수호대를 만들었다. 이야기가 흩어진다는 인상은 시즌1에서 이어져서 봤던 분들은 시즌1의 인물을 더 궁금해하시기 때문에 그런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그 부분은 예측을 못 했다.
-아쉬운 성적이라는 반응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시즌1에 이어서 이런 작품을 하게 된 것도 감사하다. 지금 스코어도 감사하다. 많은 분이 봤으면 좋겠지만 넷플릭스 시청 패턴도 많이 바뀌었다고 하더라.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한 번에 보는 작품이 아니라 라이브러리에서 꺼내볼 수 있는 시리즈가 되었으면 한다.
-시즌2에서 송강, 이도현의 분량이 적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했나.
▶배우분들이 현장에서 보실 때 엄청 좋으시다. 정성을 다해서 찍고 기다리는 시간도 많다. 많은 분량 찍기보다는 정확하게 찍으려 했었다. 긴 분량보다는 정확한 분량 속에서 배우들의 매력을 뽑아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했다.
-송강, 이도현은 시즌1에 비해 배우로서도 많은 성장 후 만났는데.
▶3년 정도 된 것 같은데 되게 성숙해서 만난 거다. 그 팽팽함이 보기 좋더라. 멋있었다. 커서 다시 만나는 느낌이 흑화된 현수와 신인류가 된 은혁이 되는 것과 마주하게 되는 것과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진욱의 인상은 어땠나.
▶이진욱 배우는 현장에서 아빠, 엄마 역할을 다 해줬다. 신인 배우들을 데리고, 시즌1 때는 한 신도 안 찍고 간 적도 있다. 분장도 안 하고 간 적도 있어서 너무 죄송하다고 했는데 후배들에게 엄청 격려도 많이 하고 좋은 힘이 돼줬다. 그런 게 신인배우들에게 자신감과 배우로서 가져야 하는 자질을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많은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고민시 역시 이 시리즈의 진정한 히로인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민시는 거의 칭찬을 딴 곳에서도 많이 한 것 같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시즌1 때는 고민시 배우를 대본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캐스팅했다. 민시 배우가 많은 활력소가 됐다. 작품 속에서도 활력을 주기도 했다. 작품 외적으로도 활력이 되어줬다.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나.
▶스핀오프를 해보고 싶다. 그 중간의 이야기나 전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시즌2, 3에 주인공들이 빠져있는 이야기. 그때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생략된 이야기 건너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아쉬운 부분은 늘 있다. 스핀오프를 하면 그때가 재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