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채현·김명철 수의사 "가장 고통스러운 의료 행위? 안락사"

입력 2024.07.25 11:44수정 2024.07.25 11:45
설채현·김명철 수의사 "가장 고통스러운 의료 행위? 안락사"
채널A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수의사들이 직업 고충에 대해 토로한다.

25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14년 차 강아지 전문 수의사 설채현, 16년 차 고양이 수의사 김명철이 방문한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고민 상담에서 설채현 수의사는 "환자와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들다"는 고민을 토로한다. 김명철 수의사 또한 환자와 직접 소통할 수 없으니 진단에 대한 걱정이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깊은 공감을 하며 "직업마다 직무 스트레스가 있다, 직무 스트레스의 평균 점수가 56점이면 고 스트레스 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수의사의 평균 직무 스트레스 점수는 97.7점"이라고 설명한다. 설채현 수의사도 "수의사가 자살률 1위 전문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존경했던 행동학 수의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부고 메일을 받았다고 회상한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수의사도 동물 학대로 받는 감정적 영향이 많을 것 같다고 질문한다. 설채현 수의사는 동물은 증언을 못 하기 때문에 범죄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처벌이 어려운 현실을 토로한다. 최근 동물 학대 문제로 대두된 애니멀 호더에 대해 김명철 수의사는 "말도 안 되게 좁은 공간에 수많은 고양이를 둔다"며 전염병에 걸려도 번식에 문제가 없어 치료해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어 설채현 수의사는 "개 번식장이 모든 동물 키우는 곳 중에 가장 지옥 같다"며 사방이 뚫린 뜬 장에서 살다 보니 개들이 추위에 떠는 것은 물론 발톱에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고. 심지어 배설물과 개 뼈가 함께 발견돼 죽은 개를 먹이로 준 것이 의심된 적도 있다고 덧붙여 충격을 더한다.

오은영 박사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을 넘어 자신도 그것에 압도돼 정서적으로 소진되는 '연민 피로'를 겪지는 않을지 우려하며, 우울과 불안이 높아져 번아웃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설채현 수의사는 가장 고통스러운 의료 행위로 안락사를 언급한다. 김명철 수의사도 처음으로 한 안락사가 본인의 첫 반려묘 아톰이었다고 고백하는데. 이에 오은영 박사는 모든 직업을 통틀어 안락사는 수의사만의 고충이라 설명하며, 나의 행위로 인한 트라우마이기 때문에 도덕적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김명철 수의사는 안락사를 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이것밖에 없다는 게 수의사로서 무능력하게 느껴졌다"고 한동안 술에 의존하며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한다.


이어 김명철 수의사는 힘겨웠던 어린 시절에 대해 밝힌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김명철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수의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운명적인 이유를 정확하게 분석, 김명철의 인생을 꿰뚫어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비밀을 깨닫게 하는 역대급 상담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이날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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