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생수를 배송한 뒤 인증 사진만 찍고 다시 들고 가 논란이 된 택배 기사가 "훔쳐 간 것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3일 해당 택배 기사는 언론에 “지난 17일 한 브랜드 생수 2L 2팩 배송 건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해당 생수를 챙기지 못한 채 배송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 집에 도착했을 땐 배송할 제품이 없는 상태여서, 고객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집에도 계시지 않는 듯했다. 이에 다음날 가져다준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배송 앱에 완료 처리를 하기 위해 사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택배 기사는 “배송해야 할 생수 대신 다른 생수 2팩을 집 앞에 놓고 사진을 찍은 뒤 다시 수거해 출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17일과 19일의 배송 영상을 보면 서로 다른 제품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약속했던 다음 날이 아닌 19일날 배송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18일이 휴무 날이었다”라며 “문자를 보낼 당시 휴무를 착각해 18일에 배송을 하겠다고 했는데 휴무였기 때문에 19일에 배송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에게 문자로 일방적인 통보를 한 점과 휴일을 착각해 다음날 배송하기로 한 물건을 이틀 뒤에 가져다준 것은 명백한 내 잘못이다. 하지만 방송에서 나온 것처럼 절도를 한 것은 아니다. 오해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앞서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은 부산의 한 다중주택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공개하며 생수 절도 사건의 범인이 택배 기사라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택배 기사가 배송지에 생수를 놔둔 후 인증사진을 찍고 다시 챙겨가는 장면이 담겼다. 이를 확인한 구매자는 주문처 홈페이지에 문의를 남겼고, 이틀이 지난 19일에 다시 생수를 배송 받았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