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적장애를 앓는 9살 아들이 또래 아이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6월 19일 경찰로부터 아들이 나체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일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한 시민이 사거리 건널목에 서 있던 아들을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같은 반 친구가 폭행하고 옷 벗겨" 아이 어머니 주장
A씨 아들은 사건에 대한 필담 조사에서 '같은 반(일반 학급)에 있는 친구 한 명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며 학교 근처 학원 건물로 데려갔다'고 진술했다.
이에 A씨는 "건물 4층에 데려가서 남자 화장실에서 폭행하고 강제로 옷을 벗긴 다음 우리 애에게 '너 이러고 다녀'라고 내보냈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아이가) 왼손으로 아들의 어깨를 잡고 오른손으로 팔을 잡고 나왔다"며 "앞으로 가라는 식으로 밀쳤다. 아들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그 아이는 복도 중간에서 계속 쳐다봤다"고 전했다.
해당 건물 폐쇄회로(CC)TV에는 A씨 아들과 상대 아이가 함께 건물 화장실로 들어서는 모습, 이후 문 앞에서 옷을 벗은 아들의 등을 미는 듯한 아이의 모습이 담겼다.
사라진 아들의 옷과 가방 등은 건물 화장실에서 '소변이 묻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발견 당시 화장실 바닥이 젖어 있지 않았던 만큼, 옷을 변기에 넣었다 빼서 바닥에 둔 것으로 추측했다.
A씨는 아들을 타일러 상대 아이와의 관계를 물었고, '지난 4월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특히 사건 전날 아들이 떨어트린 필통을 줍는 과정에서 상대 아이의 팔을 스쳐 작은 다툼이 있었고 이 때문에 보복한 게 아닐까 싶다는 게 A씨 주장이다.
학교측 "양측 주장 달라 조심스러워".. 학폭위 예정
학교 관계자는 사건반장 측에 "상급 기관과 협력해 절차 진행 중"이라며 "양측의 주장이 너무나 달라 학교로선 매우 조심스럽게 사건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상가 내 CCTV를 확보,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그는 "아이가 온몸에 피가 날 때까지 긁는 등 불안 증세, 스트레스 증세가 심해졌다"며 "상대 학부모와 아이에게 사과 한마디 못 들어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라고 분노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