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박지원 CEO가 대표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힌 가운데, 하이브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분야에서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박 CEO는 "지난 3년간 우리는 멀티 레이블 전략과 글로벌 시장 진출로 전례 없이 빠른 성장을 이루며 큰 도약기를 맞았지만, 이와 동시에 경영진은 반드시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과 위기의식으로 향후 5년에 대한 성장전략을 고민해 왔다"라며 "올해 초에 성장 전략과 그에 따른 실행계획이 어느 정도 정리됐고, 구성원 여러분께는 지난 4월 타운홀 미팅에서 하이브의 중장기 전략이라는 내용으로 큰 방향성에 대해 공유 드린 바 있다"라고 말했다.
박 CEO는 "올해 초에 정리된 실행 계획에는 리더십 전환 프로젝트와 그에 따른 하이브의 리더십 교체도 한 축에 있었다, 더 적극적으로 하이브의 미래를 준비하고 대응해 나감에 있어서 새로운 리더십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갈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또한 그 계획에 따라 올해 초부터 '하이브 2.0'을 리드하실 적임자이자 신임 CEO로서 이재상님이 채비를 해오고 있었다"라고 대표직 사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리더십과 조직의 변화 방향성은 이미 오랜 기간 숙고하며 논의를 해 온 사안이며, 재상님은 하이브의 비전, 미션, 핵심가치를 계승하면서 국내외 사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이브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적임자"라며 "나는 하이브의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변화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앞으로도 하이브의 한 구성원으로서 하이브의 미래를 위해 저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살릴 수 있는 분야에서 계속해서 기여를 해갈 것"이라고 거취를 알렸다.
24일 하이브 측은 "새 최고경영자(CEO)에 이재상 CSO(Chief Strategy Officer)가 내정됐다"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추후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재상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할 계획이다. 하이브 측은 "조만간 공개할 '하이브 2.0' 전략을 주도할 적임자로 이재상 CSO를 내정, 올 초부터 리더십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라고 내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3년간 하이브를 이끌어 온 박지원 대표는 하이브의 글로벌 사업 본격 확장 및 신성장 전략이 새로운 리더십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박지원 대표는 향후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테크놀로지의 융합 영역에서 본인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회사 성장 전략에 기여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하이브 대표직에서 사임하게 된 박지원 현 대표이사는 2014년부터 넥슨코리아 대표를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넥슨 글로벌 COO를 지내다 2020년 5월 하이브에 합류했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 하이브의 레이블이자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대표에게 불만을 드러내며, 갈등의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민희진 대표 측과 관련한 사안은) 감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했고,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번 사안을) 잘 마무리를 짓고 멀티레이블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에 재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