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수출 증가 지속과 정책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인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6으로 전월 대비 2.7포인트(p) 상승했다. 2022년 4월(104.3) 이후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다.
CCSI는 지난 1∼4월 내내 100선을 웃돌다가 지난 5월 100 아래(98.4)로 떨어지면서 ‘비관적’으로 변했다. 그러다 1개월 만인 5월 다시 100을 상회(100.9)하면서 낙관 국면으로 돌아선 뒤 6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재생활형편CSI(91) 및 생활형편전망CSI(95)는 전월대비 모두 1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0)는 1p 올랐고, 소비지출전망CSI(111)은 2p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CSI(77) 및 향후경기전망CSI(84)는 각각 6p, 4p 올랐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졌다. 7월 금리수준전망CSI는 95로 지난달과 비교해 3p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6개월 내 금리를 전망하는 지표로, 100을 하회하면 금리가 인하하리란 전망이 더 많다는 뜻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CPI 예상치 하회,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 인하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이에 115로 전월대비 7p 상승했다. 2021년 11월(116) 이후 2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대출규제 확대 연기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 주택가격 상승세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황 팀장은 "주택 상승 기대가 커진 것은 확실하다"며 "다만 지역별로 차이가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여전히 있기 때문에 주택가격전망CSI가 상승 흐름이 계속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두 달 연속 완화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4)는 전월 대비 2p 떨어졌다.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과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에도 농산물 가공식품 등 체감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결과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물가인식은 3.6%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대비 0.1%p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대로 내려온 것은 2022년 3월(2.9%) 이후 2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54.3%), 농축수산물(49.9%), 석유류제품(35.0%) 순이었다.
황 팀장은 "농산물·가공식품 등 체감물가와 전체적인 CPI가 내려가면서 장기적으로 물가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층이 많아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랜만에 2%대로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다만 "7월부터 지역난방비가 오르고 8월부터는 가스요금이 상승하며 장마 등 기상여건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