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감독 "성 인지 감수성 표현, 편 가르기 오독될까 주의"

입력 2024.07.23 17:13수정 2024.07.23 17:14
'파일럿' 감독 "성 인지 감수성 표현, 편 가르기 오독될까 주의"
김한결 감독/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파일럿' 감독 "성 인지 감수성 표현, 편 가르기 오독될까 주의"
김한결 감독/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파일럿'의 김한결 감독이 영화 속 성 인지 감수성 부족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게 되는 주인공 한정우(조정석 분)의 상황에 대한 표현을 두고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한결 감독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파일럿'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속 '젠더 이슈'로 해석될 만한 부분과 성 인지 감수성 표현을 두고 "나를 포함해서 영화를 작업한 배우들도 변신이라는 소재 자체가 당연히 그런 부분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갈등을 조장한다거나 편을 가르는 영화가 되는 방향성은 아니어서 표현이나 연기에서도 적정선을 찾으려고 대화를 참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현장을 가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여러분과 말씀을 나누면서 괜찮을까, 혹시나 오독되지 않을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배우들도 주의했고, 훨씬 과장된 연기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던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유명 항공사 간판 파일럿 한정우는 여성 승무원들을 두고 '꽃다발'이라고 성 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발언을 한 것이 온라인상에서 영상으로 폭로된 후 직장을 잃게 된다. 그는 여성 파일럿으로 취업하게 되면서 여성 동료들의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소신파 윤슬기에게 "모두가 당신처럼 살 수는 없다"고 이야기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

김 감독은 "사실은 정우가 슬기의 이야기를 부정한다기보다는 '모든 사람이 당신처럼 살 수는 없어'라는 말로 맺음을 한다, 대사에 많이 신경 썼다, 잘못하면 본인의 옳음에 대해서만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만든 사람들으로서는 변신이라는 것 때문에 생겨나는 다른 해석(에 대한 표현을)을 지양하며 연출했다, 개인에게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춰서 풀어나갔다"고 설명했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한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2019)로 데뷔한 김한결 감독은 이번 영화로 약 5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한편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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