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원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 12시30분쯤 고성군 오호항 동방 약 6.2㎞(3.4해리)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4.53t급 어선이 혼획된 상어를 발견, 관계기관에 신고했다.
이 상어는 길이 약 1m, 둘레 약 42㎝, 무게 약 7.5㎏의 새끼 청상아리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도내 지자체들은 해수욕장에 상어가 출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속초 해수욕장과 양양 낙산해수욕장 등 15곳에 상어 방지망을 설치했다.
또 경포해수욕장에는 제트 스키에 상어 퇴치기 4개를 설치했으며 상어 발견 시 전류를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상어를 먼바다로 쫓아낼 계획이다.
지자체들은 상어 출몰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는 만큼 폐쇄회로(CC)TV로 감시하거나 안전 요원들이 망루에서 망원경으로 바다를 살펴보는 식으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0일 강릉 54건, 고성 50건, 양양 5건 등 109건이 발생했으며 21일에는 강릉 18건, 양양 9건, 고성 3건 등 30건이 일어났다.
도 관계자는 "기후 온난화 등으로 그동안 남해안에서 나오던 상어가 지난해부터 동해안에서도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에 걸리고 있다"며 "상어가 해수욕장 주변으로 접근할지도 몰라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양양 낙산해수욕장을 찾아 상어 안전망 등을 점검한 김진태 도지사는 “앞으로 더 많은 인파가 동해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피서객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실시간 해수욕장 모니터링과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