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같지 않다" 보겸, 침수 지역에 1억원어치 물품 지원

입력 2024.07.22 06:00수정 2024.07.22 08:20
"남의 일 같지 않다" 보겸, 침수 지역에 1억원어치 물품 지원
보겸 유튜브 캡처

유튜버 보겸(본명 김보겸)이 침수 피해를 입은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 주민들에게 최대 1억원어치 식품, 가전을 지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유튜브 업계에 따르면 전날 보겸은 ‘이번 폭우로 홍수가 나서 집이 물에 잠겨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6년째 보겸 구독자라는 심모씨는 자신을 정뱅이마을 침수 피해를 본 이장님 사위라고 소개한 뒤 “사위로서 도와드릴 방법은 없고 원통하고 답답한 마음에 메일을 보낸다”고 밝혔다. 충남 서천군 출신의 보겸은 영상으로 침수 피해를 확인하더니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와, 이거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다. 일단 뛰쳐나가겠다”면서 정뱅이마을로 향했다.

"남의 일 같지 않다" 보겸, 침수 지역에 1억원어치 물품 지원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정뱅이마을은 과수원과 밭, 집이 모두 침수돼 주민들은 사실상 전 재산을 잃은 상황이 됐다. 정뱅이마을은 지난 10일 오전 4시께 순식간에 들이닥친 급류에 마을로 향하는 길이 모두 물에 잠겨버렸고 27가구에 사는 30여명의 주민이 고립되기도 했다.

홍수 최초 목격자인 마을 이장 부인은 보겸에게 “지붕 여기까지 (물이) 찼다”며 “가구 다 버리고 냉장고도 버리고 수저 한 짝도 안 남기고 다 버린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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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보겸은 “이걸 보고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마트에서 라면, 음료수, 휴지, 햇반, 과자 등을 전부 주문했다. 마트 직원도 “이걸 전부 다요?”라며 깜짝 놀랐지만 실제로 보겸이 결제하면서 이 많은 물품들을 수해 현장으로 배송했다.

이후 보겸은 삼성프라자에 방문한 뒤 마을 이장 측에 전화해 “세탁기나 에어컨이나 냉장고나 좀 사서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혹시 보내면 받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상대방은 “어우 잠깐만.. 좋긴 한데”라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남의 일 같지 않다" 보겸, 침수 지역에 1억원어치 물품 지원

이장 측 허락을 받은 보겸은 가구수를 확인한 뒤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뿐만 아니라 선풍기, 밥솥도 정뱅이마을로 주문했다. 마트와 삼성프라자에서 결제한 금액이 최소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보겸은 “이렇게 마트랑 삼성프라자 갔다와서 정뱅이마을에 지원해드리고 오는 길”이라며 “조회수 수익 그리고 여러분들이 도와주시는 멤버십 900원 정말 절대적으로 감사하고, 이게 또 다시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들과 힘드신 가족 여러분들께 돌아간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남의 일 같지 않다" 보겸, 침수 지역에 1억원어치 물품 지원

네티즌들은 ”안 좋은 유튜버 소식만 넘치는 이 판에 정말 보겸은 빛과 소금 같은 존재다“, “사회 분위기가 차가워진 우리 대한민국에 이런 분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작은 돈이지만 조금이라도 보태본다”, “정말 행정기관보다 낫다. 우리나라 행정기관 조사하다가 1년 그냥 지나가는거 태반”, “한국판 미스터비스트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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