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 울었습니다"…서이초 1주기, 장대비 뚫은 추모 메시지

입력 2024.07.18 15:18수정 2024.07.18 15:44
장대비에 추모객은 드물지만…
"안식·행복" 비는 메시지 가득
"참 많이 울었습니다"…서이초 1주기, 장대비 뚫은 추모 메시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순직 1주기인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 추모공간의 모습. 2024.07.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 마당에는 지난 15일 나무가 세워졌다. 나무에는 하트 모양의 포스트잇이 자랐다.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여름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라고 적힌 포스트잇이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순직 1주기인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 추모공간은 고요했다. 서울에 장대비가 쏟아지며 추모객도 예상보다 적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추모공간은 헌화를 하는 곳과 추모 메시지를 직접 적어 게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분리돼 마련됐다.

추모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15평 남짓한 공간은 별이 박힌 우주 그림으로 둘러싸인 채였다. 하늘로 떠난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서다.

추모객들은 이 공간 안에 마련된 2m 높이의 나무에 하트 모양 메모장을 걸거나, 검정 타공판 위에 별 모양의 메모장을 붙여 추모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하트 메모장에는 "선생님,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쉬시길 바랍니다"는 안부와 함께 "선생님의 아픔이 헛되지 않도록, 잊혀지지 않도록 새기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하는 다짐들이 적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참 많이 울었습니다"…서이초 1주기, 장대비 뚫은 추모 메시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순직 1주기인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 추모공간에 추모객들이 메시지를 남긴 모습. 2024.07.18. *재판매 및 DB 금지

'선생님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남겨주세요'라고 안내된 검정 타공판 위로는 노란 별 모양의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까만 하늘에 추모의 별이 뜬 듯한 모습이었다.

별 위로는 "그곳에서는 원 없이 행복하세요" "하늘도 슬픈 마음에 비를 내립니다. 이 비에 모든 아픔이 씻겨내려가길"이라는 메시지가 적혔다.

한 포스트잇에는 "작년에 선생님 소식에 정말 많이 울었고 땡볕 집회에서 울분을 토했습니다. 많이 바뀌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여전히 의문입니다"라는 긴 문장이 적혀 있기도 했다.


서이초 교사의 순직 이후 우리나라에는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와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교권보호 5법'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은 "학교 현장에서는 교권보호 조치가 체감되지 않는다"며 더욱 강력한 교권 보호를 위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교사노조가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초등학교 교사 8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내가 행한 교육활동이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없음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는 문항에 대한 동의 수준은 5점 만점에 4.58점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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