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언니 힘내요" 보육원 아이들이 쓴 편지 재조명

입력 2024.07.12 09:07수정 2024.07.12 15:05
상록보육원 원장, 쯔양의 선행 뒤늦게 알려
"활동 중단기에도 힘껏 돕겠다며 돈 보내줘"

"쯔양 언니 힘내요" 보육원 아이들이 쓴 편지 재조명
구독자 1030만 유튜버 쯔양이 전 남자친구로부터 수년간 폭행·협박·금품갈취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가운데 과거 그의 선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 상록보육원 홈페이지 캡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구독자 1030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이 4년 동안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협박 등의 피해를 봤다고 고백한 가운데 그의 선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은퇴 선언했던 당시, '응원 편지' 쓴 보육원 아이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00만 원 넘게 보육원에 기부한 쯔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쯔양이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에 매달 315만7000원씩 꾸준히 기부해온 내용이 담겼다.

상록보육원 부청하 원장은 지난 2020년 10월 유튜브 채널 '김기자의 디스이즈'를 통해 쯔양으로부터 돕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히며 쯔양의 선행을 알렸다.

부 원장은 "315만7000원이었다. 큰돈이지 않나. 29명이 다니는 한 달에 들어가는 돈이 315만7000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제가 (쯔양에게) 그랬다. '아니 뭘 믿고 돕겠느냐. 와서 확인도 해보고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더니 나보고 그럼 내일 토요일 일을 하냐면서 기부도 하지만 봉사하게 해달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부 원장은 쯔양이 뒷광고(유료 광고 미표기)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2020년에도 기부를 꾸준히 이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쯔양의 뒷광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하자 보육원 아이들을 모아놓고 쯔양이 은퇴 발표를 했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그동안 받은 은혜에 감사해서 '쯔양 힘내'라고 편지를 쓰자고 했다"며 "우리 애들이 그런 걸 잘한다. 밤마다 자기 사진 놓고 '쯔양 언니 힘내세요' 이런 편지 한 박스를 소포로 보냈다"고 말했다.

원장 "그때 스물 두살이였어요, 배울게 참 많더라고요"

4일 뒤 쯔양에게 전화가 왔다고 밝힌 부 원장은 "쯔양 너무 고생한다고 부담 갖지 말고 그동안 너무 감사하니까 후원금 안 보내도 좋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쯔양은 "원장님 지금처럼은 못 보내지만 자기 능력껏 계속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부 원장은 "진짜 눈물 나더라. 진짜 고맙지 않나. 자기가 앞으로 다른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벌면 더 많이 주겠다고 말하더라"라고 회상했다.

부 원장은 "돈이 있다고 남 못 돕는다. 진짜 어리지 않았나. 그때가 스물두 살인데 말 하나하나가 되게 배울 점이 많더라"며 "자기가 돈을 많이 벌지 않나. 노동의 대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더라. 자기를 응원하는 사람이 후원해 준 거라면서 후원비를 자기가 다 쓸 수 없다는 거다. 사회에 환원해야지 그런 말을 쭉 하더라"라고 말했다.

보훈 대상자에도 성금.. 꾸준히 선한 영향력

쯔양은 꾸준한 봉사활동과 기부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발달 장애인 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 대상자를 위한 성금 1000만원을 전달한 쯔양은 화훼농가를 돕기를 비롯해 소방서, 병원 등에 기부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유튜브 구독자 1000만 명 달성을 기념해 국제구호 개발기구 월드비전에 2억원을 기부했으며, 국내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해 도시락을 직접 포장하고 배달하는 '사랑의 도시락'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쯔양은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이 전 남자친구로부터 4년간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 착취 등의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과거를 털어놨다.

쯔양은 성폭행, 폭행상습,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미수죄 포함), 강요(미수죄 포함),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전 남자친구를 형사 고소했으나 사건 진행 중 쯔양의 전 남자친구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해 공소권 없는 불송치 사건으로 종결됐다.

"쯔양 언니 힘내요" 보육원 아이들이 쓴 편지 재조명
사진=커뮤니티 갈무리,뉴스1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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