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의 대표적 부촌으로 꼽히던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고급 빌라촌의 인기가 최근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황정민 조차 서래마을 집이 팔리지 않는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황정민은 지난 6일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청담동으로 이사했는데, (전에 살던) 서래마을 집이 안 나간다"면서 "'황정민 집'이라며 구경하러 오시기는 하는데 나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황정민이 보유 중인 서래마을 집은 방배동 소재 '방배아크빌'이다. 준공한 지 21년 된 고급 빌라로 총 17세대, 전용 181㎡(약 60평) 이상의 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최신 거래는 올해 3월 전용 197㎡(약 65평) 기준 25억원이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매물이 귀한 편이다.
하지만 현재 방배아크빌은 호가 28억~33억원선에서 5개의 매물이 올라와 있다. 반포동 일대 신축 대단지가 들어서고 용산구 한남동, 성동구 성수동 등 인근 지역이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서래마을을 찾는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반포동에는 2009년 '래미안 퍼스티지' 입주를 기점으로 2016년 '아크로 리버파크', 지난해 '래미안 원베일리' 등 고급 아파트 단지가 연이어 들어섰다.
방배아크빌의 평당 시세는 4300만원인 반면, 반포동 신축 일대 아파트는 평당 1억원을 웃돌며 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뉴스1을 통해 "래미안 퍼스티지가 입주를 시작하고,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단지 내에 생기면서 서래마을 인기가 시들해졌다"며 "고속터미널역에 신세계 파미에스테이션이 생긴 이후 서래마을 상권도 크게 위축됐다"고 짚었다.
이어 "서래마을은 대형 면적의 소규모 고급 빌라 위주로 조성돼 있어 재개발·재건축이 쉽지 않다"며 "반포에 이어 방배동 일대 신축 대단지가 들어서면 서래마을은 '부촌'보다 '가성비 좋은 강남'이라는 인식이 점차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