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역 비하 논란으로 자숙했던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약 2개월 만에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9일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는 '앤더슨 팩에게 브루노 마스 번호를 묻다'라는 제목의 '피식쇼'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5월 12일 공개한 '현우진에게 방송에 나가니 노래를 부를지 주접을 떨지 묻다'라는 제목의 영상 이후 약 2개월 만의 콘텐츠다.
이들은 영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하반기에 새롭게 공개할 '2024년 피식대학' 신규 콘텐츠 계획도 공개했다.
앞서 '피식대학'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5월 11일 공개한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영상에서 불거졌다.
당시 영상은 경상도 지역 곳곳을 여행하고 돌아다니며 소개하는 내용의 취지로 제작됐다.
하지만 출연진(개그맨 이용주·정재형·김민수)이 영양에서 "이런 지역 들어본 적 있냐. 여기 중국 아니냐"라고 하거나, 영양의 특산품 블루베리 젤리를 맛보며 "젤리가 할매 맛이다.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 등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 밖에도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 하겠다" "강이 위에서 볼 땐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 등 지역 비하성 발언도 이어졌다.
영상을 접한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 , "황당하다" 등 이들의 발언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고, 오도창 영양군수까지 나서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비판이 거세지자 피식대학 측은 영상을 게시한 지 일주일 만에 유튜브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려 해명에 나섰다.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다.
이들은 거듭 사과를 하며 "지역 명소가 많음에도 영양이 (상대적으로) 한적한 지역이란 콘셉트를 강조해 촬영했고,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을 사용한 것 같다"며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여과 없이 전달된 점 등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피해 상점을 직접 방문해 업주들에게 사과했다.
해당 논란의 여파로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기존 318만명에서 10일 오전 기준 292만명으로, 26만명가량이 이탈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