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하이브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첫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혐의를 부인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지난 9일 오후 2시께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 첫 피고발인 조사를 받았고, 이날 오후 10시께 귀가했다. 8시간 조사를 끝낸 뒤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민 대표는 "제가 원해서 먼저 조사를 받았다"라며 "성격이 급하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라고 했다.
민 대표는 "배임일 수가 없는 일이라 제 입장에서는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사실대로 잘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또한 (하이브 측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 관련 고발장 접수 여부에 대해서는 "그거까지 얘기할 건 아닌 거 같다"고 했다. 카카오톡 대화 내용 대화 자료를 제출할 것인지에 대해선 "카톡은 중요한 얘기 같지 않다, 사실대로 말해서 후련하다"고 전했다.
민 대표는 추가로 제출할 증거 자료가 있는지 묻는 말에는 "저희는 많다"고 말했고, 민 대표 측 변호인은 "추후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4월 자회사인 어도어의 경영권을 민 대표 측이 탈취하려 했다고 보고 긴급 감사를 실시했으며 업무상 배임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민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 공개한 나의 메신저 캡처는 임원진들과 가벼운 사담을 그들의 프레임에 맞게 캡처해 끼워 넣기 한 것"이라며 찬탈 의혹을 부인했다. 민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욕설이 섞인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하이브는 민 대표 해임안으로 임시주총을 결의했으나, 법원이 민 대표의 하이브를 상대로 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을 내려 민 대표는 어도어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5월 31일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결과 민 대표 측 인사들인 기존 사내이사 A 부대표 및 B 이사 등 2인은 해임됐고, 하이브 측 3명이 신규 사내이사 선임됐다.
민 대표는 이후 2차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와의 타협 의지에 대해 "나의 확실한 목표는 뉴진스와 내가 계획했던 것들을 성실하게 문제없이 이행했으면 하는 것이기에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라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하이브 측은 민희진 대표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지 않았다. 여기에 하이브의 또 하나의 레이블이자 그룹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 측이 민희진 대표에 대해 업무 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제기한 형사 고소건 역시 계속 진행 중이다. 아일릿 측은 민 대표가 자신들에 대해 근거 없는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며 민사 소송도 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