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반도체주, 자동차주, 금융주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가 순매도한 종목들로, 개인 순매도 종목들을 주워 담은 외국인 투자자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개인 순매도 상위 1위 현대차, 3조9709억원 팔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1월 2일~6월 28일) 개인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은 현대차로 3조9709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국내 반도체 빅2 삼성전자(3조4619억원)와 SK하이닉스(1조2384억원)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우(1조1288억원)도 4위에 올랐다.
개인은 등을 돌렸지만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현대차는 27만4500원에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34.89%의 상승분을 쌓았다. 지난달 28일에는 장 중 29만9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상반기 개인 순매도 5위에 오른 현대차 그룹주 기아(1조1122억원)도 지난달 19일 13만5000원을 터치해 연중 최고가를 달성했다.
자동차 업종은 고환율 효과와 하이브리드 차종의 안정적 수요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4조3290억원이 될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기아의 영업이익도 7.6% 성장한 3조6610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고 수준의 마진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68.55% 올랐으며 삼성전자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9만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장 중 8만8600원까지 치솟았다.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12만 전자'를 목표로 제시하면서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도 개인 순매도 상위에 포진했다. 삼성물산(8627억원)과 KB금융(5952억원)이 나란히 6, 7위에 올랐으며 SK스퀘어(5203억원)는 9위를 기록했다. KB금융의 경우 지난 5일 장 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올들어 57.49% 뛰었다. 이 기간 삼성물산과 SK스퀘어도 14%, 96.2%씩 올랐다.
개인 순매수 1위 네이버, 15만9600원까지 내리며 '연중 최저가'
반면 개인이 주워 담은 종목들은 반등 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네이버(NAVER) △삼성SDI △LG화학 △JYP Ent. △LG에너지솔루션 △엔켐 △SK이노베이션 △호텔신라 △오리온 △하이브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소외된 인터넷, 이차전지,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대부분이다. 거의 모든 종목이 올들어 내림세를 보인다.
순매수 1위 네이버는 이달 2일 장 중 15만9600원까지 내리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삼성SDI, LG화학 등 이차전지주들도 낙폭이 깊다. 엔켐의 경우 지난해 말 대비 올라있지만, 지난 4월 고점(39만4500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인다. 엔터주는 소송 잡음 등 대내외적 리스크와 악화한 실적이 맞물려 하방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다. 오리온과 호텔신라도 올들어 20%에 달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개인이 쏟아낸 매물은 외국인이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상반기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물산, 삼성전자우, 기아, KB금융, 알테오젠, SK스퀘어 등이 올라 있다. 개인 순매도 종목 명단과 닮았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