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과일과 채소 가격이 연일 고공 행진을 하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냉동 과일과 냉동 채소를 사 먹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냉동 과일로 주스를 만들거나 탕후루 등을 해먹기 전 반드시 씻어먹어야 한다.
가격 저렴하고 오래 보관 가능..영양소 손실도 없어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냉동 과일 수입량은 2만479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7936t)보다 38.3% 늘었다. 연간으로 따져도 냉동 과일 수입량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과일 수입량은 6만4000톤으로 전년보다 6% 증가하며 수입량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냉동 과일과 냉동 채소는 수확량이 많은 제철에 대량으로 얼려 상품화한다. 제철에 대량으로 사들이기 때문에 기본 매입가가 저렴하다. 냉동으로 유통해 일 년 내내 가격 변동도 거의 없다.
가격뿐 아니라 생활 양식 변화도 냉동 채소와 냉동 과일이 입지를 넓힌 이유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해 12월 22∼26일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냉동 과일을 사는 가장 주된 이유는 저장이 용이해서(38%)였다. 그다음으로 주스를 만드는 등 가공 섭취가 쉽다는 점(36%)을 꼽았다. 저렴한 가격(22%)은 3순위였다.
생과일은 소비 기한이 1~2주 정도로 짧다. 냉동 과일은 1년 이상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오래 보관한다고 영양소 손실이 일어날 가능성도 작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냉동 과일이나 냉동 채소 모두 영양분 측면에서 생과일이나 생채소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로드아일랜드대 연구팀은 신선 채소의 경우 유통하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될 수도 있지만, 냉동 채소는 영양소를 가장 밀도 있게 함유한 상태에서 얼려졌기에 신선 채소보다 높은 영양소를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농산물'표기 냉동과일 씻어먹어야
또한 냉동 과일을 이용하기 전에 식품 유형란을 확인해 '농산물'이라고 적힌 냉동 과일은 씻어 먹는 것이 좋다.
냉동 과일의 식품 유형은 크게 ‘과·채가공품’과 ‘농산물’로 구분된다. 과·채가공품은 소비자가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세척·조리 등을 마친 가공식품이다. 반면 농산물은 별도의 세척 과정 없이 그대로 냉동해 세균, 잔류 농약 등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다.
간혹 식품 유형란을 확인하기 어려운 제품이 있는데, 이땐 주의 사항에 "반드시 씻어서 쓰세요" 등이 적혀 있다.
만약 주의 사항도 표기돼 있지 않고, 식품 유형도 적혀 있지 않다면 일단 씻어 먹는 편이 안전하다.
한국소비자원이 냉동 블루베리, 망고, 딸기 등 시중에 유통되는 수입 냉동 과일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미생물·잔류 농약 검사를 한 결과, 2개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된 적도 있다.
냉동 과일은 상온에 보관하면 미생물 증식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으므로 해동 후 바로 섭취해야 한다.
냉동 과일의 유통기한은 보관 온도를 잘 유지했을 때 2~3년이다. 개봉 후에는 가능한 한 바로 소진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