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하이브 자회사이자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출석, 조사에 임했다.
민 대표는 9일 오후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용산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는 하이브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민 대표를 고발한 것에 대한 첫 경찰 조사다.
이날 흰 셔츠에 캡 모자를 쓴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한 민 대표는 조사에 앞서 "사실대로 말하면 될 것 같다"며 "업무상 배임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4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및 A 부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보고 긴급 감사를 실시하고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민 대표는 4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 공개한 나의 메신저 캡처는 임원진들과 가벼운 사담을 그들의 프레임에 맞게 캡처해 끼워 넣기 한 것"이라며 찬탈 의혹을 부인했다. 민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욕설이 섞인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하이브는 민 대표 해임안으로 임시주총을 결의했으나, 법원이 민 대표의 하이브를 상대로 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을 내려 민 대표는 어도어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5월 31일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결과 민 대표 측 인사들인 기존 사내이사 A 부대표 및 B 이사 등 2인은 해임됐고, 하이브 측 3명이 신규 사내이사 선임됐다. 어도어의 새 사내이사로 선임된 3인은 하이브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다.
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와의 타협 의지에 대해 "나의 확실한 목표는 뉴진스와 내가 계획했던 것들을 성실하게 문제없이 이행했으면 하는 것이기에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라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하이브 측은 민희진 대표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민 대표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돼 하이브와 민 대표의 관계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