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옥의 오르막'이라고 불리는 서울 상명대 앞 언덕에서 버스 미끄러짐 사고가 잇따르자 서울시가 버스 노선을 폐지하는 걸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8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서울 상명대 정문과 후문 언덕길 일부 구간에서 버스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을 서울시가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사로에는 초등학교도 있고 차도 면적이 좁은데다 차량들이 모이는 길목도 있어 버스가 운행하기에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곳은 최대 경사도가 16도에 달한다.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버스 미끄러짐 사고가 세 차례 발생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주민은 "여기 올라오려면 굳은 마음을 먹고 올라오는데 버스가 없어지면 큰일난다"라며 "미끄러우니까 비 올 때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상명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수업도 늦을 것 같고 체력적으로 너무 소모가 심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상명대 관계자 또한 "버스가 없어지면 오히려 개인 차량이 급증해 안전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안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편의보단 안전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노선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는 버스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