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예쁘죠?"…인공지능으로 할머니 속인 '암 투병' 손녀

입력 2024.07.03 06:02수정 2024.07.03 09:55
"저 예쁘죠?"…인공지능으로 할머니 속인 '암 투병' 손녀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암 투병 중인 손녀가 일반인처럼 건강해 보이도록 인공지능(AI)으로 자신의 외모를 바꿔, 걱정하는 할머니를 안심시켰다는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웨이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중국에서 암 투병 중인 손녀가 일반인처럼 건강해 보이도록 인공지능(AI)으로 자신의 외모를 바꿔, 걱정하는 할머니를 안심시켰다는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에 사는 궈장은 독한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고 피부가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궈장이 암 진단을 받은 후 그의 가족은 할머니에게 "궈장이 먼 곳에서 일하고 있어 얼굴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인 할머니가 손녀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동안 손녀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던 할머니는 손녀의 사진이나 동영상도 보지 못하자 걱정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를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궈장은 결국 인공지능을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병상에 누워 있는 자기 모습을 촬영해 환한 얼굴색과 풍성한 머리카락을 가진 건강한 모습으로 바꿨다.

궈장이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사진을 보내면서 "할머니, 나 예뻐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내 손녀 정말 예쁘구나. 네가 이렇게 성장한 모습을 보니 기쁘구나"라며 건강한 손녀의 모습에 안심했다고 한다.

궈장은 자신의 SNS에 할머니와 나눈 대화를 공유하면서 이 경험이 AI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경멸했었다.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얼굴을 바꾸는 애플리케이션(앱)도 혐오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AI 덕분에 할머니는 여전히 아름다운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가짜 사진으로 젊은 사람들을 속일 순 없지만, 90세가 다 된 할머니는 속일 수 있었다"며 "과거 경멸했던 기술을 통해 할머니를 안심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AI는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다. (궈장은) 정말 사려 깊은 손녀다" "AI는 인간을 위한 도구여야 한다. (궈장이)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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