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화려한 화장과 옷차림 등에 공을 들인 모습으로 경기에 나섰다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경기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 온 중국의 육상 선수가 최고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1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육상선수 우옌니는 지난달 30일 산둥성 르자오에서 열린 ‘2024 전국 육상 선수권 대회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2초7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우옌니의 우승 기록은 올 시즌 아시아 여자 100m 허들 최고 기록이다. 우옌니는 본인의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
이번 결승전은 중국 정상급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심을 받았다. 예선에서는 우옌니가 13초 06으로 1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했고 린위웨이가 13초 26으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옌니는 “외모에만 신경 쓴다”는 일부 팬들의 비판을 잠재웠다. 우옌니는 지난 4월 20일 중국 남동해안 샤면에서 열린 ‘2024년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 여자 100m 허들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우옌니의 우승이 화제인 이유는 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진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우옌니는 지난 5월 20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24년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 여자 100m 허들 경기에서 13초 04의 기록으로 10등에 그쳤다.
이에 일부 팬들은 "지나치게 외모를 신경 쓰는 것이 부진한 성적과 관련이 있다"며 비난했다. 당시 우옌니는 짙은 눈화장을 했으며 눈 주변에는 별 모양의 큐빅을 붙이는 등 외모를 가꾸는 모습을 보였다.
우옌니는 중국 100m 허들 종목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갖고 있는 유망주로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서 ‘육상 여신’으로 불리기도 하며 경기장 밖 화려한 옷차림과 활발한 성격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그의 성적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자 누리꾼들은 “팬들은 외모가 아닌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의모에 신경 쓰느라 실력이 덜어진 게 아니냐", “의상이 너무 선정적이다” 등 지적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옌니는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다시 우뚝 섰다.
우옌니는 “화장은 자신감을 높이고 동기를 부여한다”라며 "앞으로 내가 이기든 지든 모두가 항상 저와 중국 육상을 응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