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친구가 동의 없이 사주를 대신 봐주고,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친구가 사주 대신 봐줬는데 황당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친구와 친해진 지 5년이 넘었다"라며 "뜬금없이 저에게 사주를 보러 갔다고 말했는데, 선녀님이 시간이 많다고 더 물어보라 해서 제가 생각나 제 사주를 물어봤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생일을 서로 챙기기도 하고, 제가 전에 태몽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태어난 시간도 친구에게 말해 줬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저는 그런 걸 믿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친구는 제가 살아온 이야기들이랑 성격이 너무 잘 맞는다고 신기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아버지랑 어머니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는데, 선녀가 말하길 '네 친구는 초년 운이 너무 안 좋고 부모 복이 없다. 딱하다'고 그랬다더라"라고 했다.
A씨는 "신기하긴 하다"며 친구의 말을 넘기려 했지만, 갑자기 B씨는 "이야기를 안 하려다가 말해주는 거다"라며 "네 남편에게 여자가 있는 것 같으니 잘 살펴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에 기분이 나빠진 A씨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라고 화를 냈고, B씨는 "다른 게 다 맞으니까 걱정돼서 이야기해 주는 거다. 기분 나쁘게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사과했다.
A씨는 "너무 불쾌했다. 남의 사주를 본 것도 어이가 없는 마당에 좋은 이야기도 아니고 나쁜 이야기를 왜 전하는지 모르겠다"며 "사람이 웃긴 게 나쁜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남편 행동을 유심히 보게 되더라. 일전에 남편이랑 직장 여직원의 관계를 의심했었는데, 알고 보니 별일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화가 난 A씨는 B씨에게 해당 점집 주소를 물었고, B씨는 점집 주소를 알려주는 대신 "마음 상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만 했다고 한다.
A씨는 "자꾸 미안하다고만 하는데 찜찜한 기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원하지 않는 친구 사주를 왜 봐주는 거지", "친구가 A씨 질투하는 듯", "없는 말 지어낸 거 아닌가", "나쁜 말은 굳이 안 전하는 게 맞다", "친구가 오지랖이 넓은 성격인 듯", "저래서 내가 사주를 안 믿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