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환전사기 일당 코앞에서 놓친 경찰의 황당한 해명

입력 2024.06.25 09:18수정 2024.06.25 13:20
3억 환전사기 일당 코앞에서 놓친 경찰의 황당한 해명
/사지=채널A 보도 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3억원대 환전사기가 발생했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눈앞에서 일당을 놓쳐 논란이 일었다.

24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5일 강남의 한 골목길에서 일어났다.

이날 A씨는 현금 3억원을 현장에서 싸게 외화로 환전해주겠다는 일당을 만났다.

하지만 일당은 현금 가방만 챙긴 뒤 "코인을 송금했다"고 시간을 끌며 바로 환전해주지 않았다.

이상함을 감지한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에 "돈이 (일당) 차 트렁크에 있으니까 좀 지켜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내부를 확인하지 않고 얘기만 듣더니 경찰서로 이동하자며 각자 차량을 타고 출발해버렸다.

순찰차 뒤를 따라가던 환전 일당은 그대로 방향을 바꿔 달아났다.
3억원이 든 가방도 함께 사라진 것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범죄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압적 조사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일당을 출국금지해 수사하는 한편 출동 경찰에 대한 감찰 진정을 접수해 진상조사도 벌이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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