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빌런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배우 이호철이 첫 인상만으루도인상만으루도 오해를 많이 산다며, 본 모습은 '크래시' 속 러블리한 우동기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8일 ENA 새 월화드라마 '크래시'(극본 오수진/연출 박준우)가 12회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최종회에서는 교통범죄수사팀(이하 TCI)가 다시 '원팀'으로 뭉치며 지난 6주 동안의 도로 위 범죄 소탕을 완료했다. 팀장 정채만(허성태 분)까지 합류한 TCI 5명 차연호(이민기 분), 민소희(곽선영 분), 우동기(이호철 분), 어현경(문희 분)은 화평도 여고생 실종 사건을 해결했다.
'크래시'는 1회 2.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해 마지막 회 6.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방영 내내 화제를 모았다.
이호철은 2013년 영화 '친구2'에서 감방 건달 역을 맡으며 데뷔했다. 이후 영화 '명량' '국제시장' '검사외전' '택시운전사' '더 킹' '마약왕' '소년들' 및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힘쎈여자 도봉순' '쌈, 마이웨이', '슬기로운 감빵생활' '아스달 연대기' '모범택시' 시즌1, 시즌2, '아다마스' 등 수많은 작품에서 조, 단역을 소화하며 연기력을 키웠다. 189㎝에 124㎏인 거구의 그는 주로 교도소에서 볼 수 있는 '빌런'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이번 '크래시'에서는 TCI의 특채 경사이자 순수하게 자동차를 좋아하는 덕후 우동기를 연기하며 색다른 모습을 표현했다. 실제로 이호철은 큰 체구 뒤에 순수함과 솔직함이 있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이호철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크래시' 본방을 시청했나.
▶저는 제가 나온 것을 잘 안 본다. 내가 나오는 것을 잘 못 본다. 빨리 넘기고 봐야 하는데 너무 많이 나오더라. 주위에서 안 봐도 연락이 오니까 '잘되고 있구나' 생각했다. 아무래도 회차가 워낙 많아서 잘되니까 좋았다. 단체 대화방에서 선배님들도 분위기가 좋아서 재밌어하고 있다.
-단체 대화방에서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나.
▶아무래도 잘됐다고 '시즌2 준비할까요?' 농담으로 그런 이야기한다. 재밌다고 한다. 허성태 형은 5~6번씩 본다고 한다.
-아무래도 허성태 배우와 가장 인연이 오래된 것 같은데 '크래시'에서 함께 호흡하며 어땠나.
▶허성태 형과 안지 가장 오래됐다. 예전부터 드라마 영화를 같이 한 게 많다. 허성태 형님이 성격이 너무 좋다. 감독님도 '모범택시' 때부터 알았다 불편한 것은 없었다. 민기 형, 선영 선배도 그렇고 워낙 잘해주셔서. 이때까지 한 드라마 중에 가장 분위기가 좋았다. 감독님도 편하게 해주시는 분이었다. 웃으면서 촬영했다. 전부 다 또 보고 싶다.
-만약 시즌2를 한다면.
▶시즌2를 하게 되면 저는 감사하다. 드라마가 워낙 불경기다 보니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나 영화가 예전 같지 않아서 시즌2를 하면 좋다. 우동기를 할만하다고 생각했더니 끝났더라. 시즌2에서도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간 악역 배우로 많이 활동했는데 이번 '크래시'의 우동기는 러블리한 이미지였다. 변신을 했는데 어떤가.
▶러블리까지는 아닌 것 같고 '모범택시2' 때 악당을 했는데 감독님과 친해지니 감독님이 '너는 인상과 다르다'고 하셨다. 본모습도 우동기와 가깝기는 하다. 대본만 보고 '나에게 왜 주지?' '이거 맞아?'라고 감독님에게 물어봤다. 맞다고 하더라. 지인들도 처음에는 저를 무서워하는데 몇 번 만나면 편하게 대한다. 원래 성격 자체가 악당보다는 우동기 쪽에 가깝다,
-빌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불편했던 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첫인상 만으로 볼 때 불편해 하는 것도 있고 오해를 하더라. 관상이 학폭 있을 상이라고 하더라.(웃음) 무섭게 생겼다 보니 사람들이 알아봐도 편하게 돌아다녔다. 그리고 이제는 징역 가는 악당을 많이 해서 빌런 연기할 때가 더 편하다. 연기는 계산하지 않고 하자는 주의다. 느끼는 그대로 했다. 무서워 보이기 위해서 무엇을 생각하기보다는 대본에 적힌 대로 한다. 날것의 연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이제는 예능에 좀 나오다 보니 사람들이 편하게 해주신다. 예전에는, 특히 정장 입고 있을 때는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았다. 지금은 사람들이 잘 와서 말을 거신다. 아기들이 '덩치 서바이벌-먹찌빠' 때문에 많이 알아본다.
데뷔할 때는 좋았다. 무명 때는 외모에서 눈이 띄여야 한다. 오디션에서 눈에 확 띄니까 데뷔를 하게 됐다. 그게 없었으면 힘들었다. 영화 '친구2'로 데뷔했는데 감독님이 3차까지 오디션을 봤다. 직접 프로필을 돌릴 때도 큰 애가 돌리니까 오디션 기회를 좀 얻었던 던 것 같다. 들어가면 한 번 더 보게 되고 '오디션 한번 봐볼래?'라고 하고. 외모 때문에 오디션 기회를 많이 받았다.
-우동기 역과 싱크로율은 몇 퍼센트였다고 생각하나.
▶이호철이 우동기를 연기하는 것이니까 나로 비친 우동기니까 닮을 수밖에 없다. 억지로 우동기처럼 해야지 보다는 우동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동기는 자동차 덕후니 내가 덕질을 하면 이렇게 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나에게 대입했다. 대본에 나온 대로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다. 또 우동기가 특채니 보통 경찰처럼 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경찰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처럼 하려고 했다. 싱크로율은 80~90% 정도 되는 것 같다. 저는 러블리한 성격이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무서워하는데, 술 세 번 먹으면 볼 한번 꼬집어봐도 되냐고 한다.
-'크래시' 촬영하면서 있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항상 즐거웠다. 그리고 더웠다. 지난해 8월에 카 액션을 찍는 장면이었다. 오른쪽 조수석에 앉아서 6시간 정도 촬영했는데 에어컨이 안 됐다. 쪄 죽을 뻔 했다. 그리고 주연 배우 분들이 너무 착하다. 이민기 형님은 환경과 탄소 배출을 위해 1일 1식은 채식을 한다고 하더라. 선영 선배도 텀블러 가지고 다니고 환경을 위해 노력한다.
<【N인터뷰】 ②에 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