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픽사 스튜디오의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현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달라진 입지를 느꼈다고 밝혔다.
'인사이드 아웃2'의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한국인 스태프인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21일 오전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심 애니메이터는 픽사에서 전작 '엘리멘탈'과 '인사이드 아웃2'의 한국 흥행 성적을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픽사 내부에서도 알고 있다"라며 "당연히 우리가 만들었기 때문에 해외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터넷에서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많이 알고, 우리 챗 사이트가 있는데 여기서 '이런 게 떴다'며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한국에서 반응이 굉장히 좋다는 것에 흐뭇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엘리멘탈'은 감독님이 한국분이고 한국 정서가 많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애니메이터는 "'인사이드 아웃2'가 한국에서 지난 주말 넘버(관객수)가 높았다, 그래서 사내 이메일에 '지금 한국에서 굉장히 또 잘되고 있다'고 왔더라, 그 메일을 읽는데 기분이 좋았다"라며 "또 '엘리멘탈'은 한국말 포스터가 회사 기둥 여기저기에 붙어 있기도 했다. 반응이 좋았던 나라들의 원어로 더빙한 '엘리멘탈'을 내부에서 우리들끼리 상영도 했는데 한국말로 적혀 있는 걸 보니까 행복했다"고 전했다.
한국 문화가 글로벌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픽사 내부에서 달라진 시선이 있는지 묻자, 심 애니메이터는 "회사에서 보편화해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선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엘리멘탈' 작업을 할 때 그림으로 모델을 잡아주면서 드로잉 해주시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이 픽사에서 굉장히 오래 일한 분인데 제게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을 얘기하면서 그 인물이 웃는 모습처럼 해보자고 설명해 주더라, 그 정도로 한국 드라마를 보편적으로 본다는 걸 그때 알았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김 애니메이터도 "샌프란시스코에 한국 빵집이 있어서 제게 단팥빵, 크림빵, 슈크림빵을 자주 줘서 제가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적어서 답하기도 한다"라며 "또 한국 음식들도 정말 화제이고, 동료들과 점심을 먹을 때 항상 영화나 다른 작품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는데, 특히 한국 작품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말한다, 그러면 저는 너무 좋아서 할말이 많아진다"며 웃었다.
'인사이드 아웃 2'는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다.
영화는 지난 12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줄곧 지키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누적 관객수 263만 명 이상(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