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탈주' 찍다 숨멎겠다 생각도…무릎 손상에도 후회 없다"

입력 2024.06.20 12:14수정 2024.06.20 12:14
이제훈 "'탈주' 찍다 숨멎겠다 생각도…무릎 손상에도 후회 없다" [N인터뷰]
이제훈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탈주' 이제훈이 촬영 당시 고생담에 대해 털어놨다.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의 주연 이제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이제훈은 미래가 정해져 있는 북이 아닌, 남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북한군 병사 임규남을 연기했다. 임규남은 군사분계선 인근 북한 최전방 부대에서 10년 만기 제대를 앞두고, 실패할지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 볼 자유가 있는 남으로의 탈주를 오래 준비해 오다 목숨 걸고 실행에 옮기는 인물.

이날 이제훈은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2주 후에 영화가 개봉하는데 굉장히 많이 떨리고 관객들 빨리 만나 뵙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극장에 관객분들을 직접 찾아가서 맞이하고 이야기 나누고 싶다, 시간이 닿는 한 '탈주'에 대한 홍보를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촬영 과정에 대해 "크게 어떤 이견 없이 촬영할 때 그냥 같이 내달렸던 것 같다"며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시는 부분에서 어떻게 하면 잘 연기할 수 있을까, 매 상황마다 긴장이 되고 쫓겼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장애물을 넘어서 다음을 향해 가는데 그것에 대한 심적인 고통과 육체적인 괴로움의 순간이 많았다"며 "그걸 스스로 느껴야지 관객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어서 저를 많이 몰아붙이지 않았나 한다, 그걸 안쓰럽게 봐주셨지만 감독님이 연출하시는 작품에 있어서 더더욱 저를 하드하게 몰아붙여서 만족시키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고 작품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고생길에 대해서는 "예상을 했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너무나 힘들었던 게 뛰어갈 때 차량에 카메라를 매달고 배우가 따라가면서 연기해야 하는데 실제 차를 따라갈 수 없지 않나"라며 "어떻게 해서든 저걸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사람이 너무나 헐떡여서 스스로 숨이 멎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무모하긴 했지만 총알이 빗발치고 따라와서 잡히면 목숨을 잃게 되는 상황인데 스스로 경험하고 체험해야지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무식하지만 계속해서 매달렸다"며 "지쳐서 바닥에 쓰러져 있던 순간이 많았는데 제작진도 그만하면 됐다 하는데 저는 끝까지 숨이 멎는 순간까지도 뛰어 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규남이 원하는 자유에 대한 표현을 극적으로 하고 싶어서 그래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 해서 해가 질때까지 질주를 했다"며 "후회 없이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작품 후유증도 있었다. 이제훈은 "이 작품 하고 나서 오른쪽 바깥 무릎이 좋지 않게 됐다"며 "인대에 대한 부분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높은 곳에서 계단을 내려올 때 내려오는 시간이 길어지면 무릎이 접히지 않더라"며 "병원 가서 체크를 했는데 ('탈주' 촬영 때) 많이 쓴 것 때문에 무리가 간 것 같다고 하더라,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제훈은 "그런 순간이 다시 오더라도 작품을 할 것인가 물음을 주신다면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표현해내기 어려웠기 때문에 산에서나 계단서 내려올 때 난간을 짚고 내려와야 하는 불안이 있다"면서도 "이 작품을 한 것에 대한 후회가 없다, 스크린을 통해 마지막 순간에 이곳을 넘어서야 한다는 표현을 진심 담아서 하고 싶었다, 그렇게 표현이 된 것 같아서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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