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 백악관은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을 부추기는 '악마의 편집'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주요 보수 매체와 우익 인플루언서들이 바이든이 혼자 떠돌아다니거나 멍하게 있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적극적으로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영상은 의도적으로 편집됐거나 특정 각도에서만 촬영된 경우가 대다수라고 바이든 캠프는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모금 행사 무대에 한동안 멍하게 서 있다가 옆에 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손목을 잡아당기고 나서야 퇴장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그러나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박수하는 관중을 지켜볼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에서 다른 정상들을 두고 혼자 어디론가 가다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안내를 받아 되돌아오는 영상을 퍼뜨렸다.
그러나 편집하지 않은 영상과 더 넓은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한 군인에게 인사하러 간 것이었다.
당시 자리에 함께 있었던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은 아주 예의를 지켰고 그들에게 하나씩 말을 걸려고 건너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일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서 의자가 없는데도 의자에 앉으려고 머뭇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나 AP통신 검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자리에 의자가 있었고, 특정 각도에서만 의자가 보이지 않았을 뿐 전체 영상에서는 의자가 보였다.
NBC는 영상 편집이나 왜곡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을 장악한 뒤로 공화당에서 과장과 거짓말 사이의 경계가 더 불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