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중 한명으로 지목된 남성이 결국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됐다.
지난 17일 경남 김해에서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A사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과 관련해 직원은 퇴사 처리됐다"고 공지했다.
앞서 지난 9일 한 유튜브 채널은 밀양 성폭행 사건 12번째 가해자라며 B씨 신상을 폭로했다.
해당 영상에는 B씨 이름과 거주지, 직장 이름, 아내 사진 등 구체적인 정보가 담겼다. 다만 실제 B씨가 밀양 집단 강간 사건 가담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영상 공개 후폭풍은 거셌고 그가 다니는 직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B씨 직장인 A사는 코스닥 상장사였고 주주들 성토로 이어졌다.
포털 종목토론방에는 "여기가 밀양 성폭행범 채용한 회사군요" "강간범 직원 감싸주는 곳" 등 글이 쏟아졌다. 해당 직원에 대한 해고를 요구하는 주식 투자자들의 성토도 잇따랐다.
논란이 지속되자 회사 측은 지난 12일 1차 공지문을 통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며 "사실관계에 의거 인사 조처 예정"이라는 공지를 냈다.
하지만 미온적 대처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A사는 홈페이지에 B씨 해고한 것이다.
밀양 여중생 집단 강간은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1년간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지난 1일부터 일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 폭로가 이어지면서 해당 사건이 재조명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엉뚱한 사람이 가해자로 지목되는 등 피해도 발생하고 있으며, 사적 제재 논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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