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활주로 대기만 3시간…결국 승객은 기절했다

입력 2024.06.17 04:30수정 2024.06.17 08:31
폭염 속 활주로 대기만 3시간…결국 승객은 기절했다
기내에서 승객 한 명이 탈수 증세를 보이자 승무원들이 부채질을 하고 있다. /사진=SNS 캡처,중앙일보

[파이낸셜뉴스]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폭염 속 기술 결함으로 인해 3시간 넘게 이륙하지 못하고 활주로에 대기하면서 승객이 기절하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 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카타르 도하로 출발하려던 카타르항공 QR204편에서 에어컨 시스템 결함이 발견됐다.

이로 인해 해당 여객기는 3시간 넘게 이륙하지 못하고 활주로에서 대기해야 했다.

당시 공항 주변의 기온은 섭씨 38도가 넘었고, 그리스에는 폭염이 우려돼 긴급 기상 정보가 발표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승객들은 창문도 열 수 없고,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비행기 내에서 대기해야 했다.

많은 승객들이 탈수 증세를 보였고, 한 승객은 상의를 탈의하고도 땀범벅이 된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여성 승객은 기내에서 기절해 응급조치를 받아야 했다.

한 승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공유하며 "승객들은 문이 닫혀 있고 에어컨도 없는 채 3시간30분 동안 비행기에 갇혀있다. 승객들은 말 그대로 탈수 증세를 보이며 기내에서 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승객들은 해당 항공기에서 내려 아테네 국제공항 터미널 건물로 돌아가 추가 안내를 기다렸다.

당시 카타르 항공 직원들은 승객들에게 물 한 컵과 청량음료를 제공했으나 이는 승객들이 흘린 땀에 비해 수분을 보충하기엔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항공 측은 "기술적 문제로 인해 지연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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