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박찬숙이 과거 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한다.
13일 오후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한국 농구계의 전설로 불리는 박찬숙 감독과 그녀의 딸 배우 서효명이 방문한다.
190㎝의 큰 키와 독보적인 실력으로 1984년 LA 올림픽 은메달 신화를 쓴 박찬숙은 최근 서대문구청 여자 실업 농구팀 창단 1년 만에 우승을 끌어냈다는 소식을 전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어 배우로 활동 중인 딸 서효명 역시 2023년 결혼에 골인해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근황을 전한다.
이날 박찬숙의 딸 서효명은 "결혼 9개월 차, 아직 엄마 품에서 못 벗어난 것 같다"라는 고민을 토로한다. 두 모녀의 고민을 확인한 오은영 박사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자녀를 '자라증후군'이라 설명하며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에 딸 서효명은 모든 항목에 해당한다며 자신이 심각한 자라증후군임을 인정한다.
이어 오 박사는 딸의 신혼집 살림까지 대신 해주는 박찬숙의 모습을 보며 일명 '뭐든 다해주는 엄마'라 설명한다. 또한, 그런 엄마의 방식으로 인해 "서효명은 자신의 의견이 꺾이는 경험이 부족해 한계를 자각하는 과정에서 체념보다는 포기와 좌절을 느낄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한다. 두 모녀의 대화를 지켜보던 오 박사는 "박찬숙은 인생의 어려움과 고생을 자처했지만 딸의 인생을 보는 관점은 사뭇 다른 것 같다"라고 짚어낸다.
이에 박찬숙은 혼자 어려움을 감내해야만 했던 사업 실패와 파산 당시를 회상한다. 박찬숙은 동업으로 시작했던 사업이 부도가 났고 그 빚을 혼자 떠안게 되며 법원 출두와 빚 독촉에 시달렸음을 고백한다. 박찬숙의 이야기를 듣던 딸 서효명은 당시의 자세한 상황과 엄마의 속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박찬숙의 이야기를 듣던 오 박사는 "힘든 상황을 왜 가족들에게 털어놓지 않았는지"라며 질문한다. 이에 박찬숙은 "아이들에게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답한다.
오 박사는 모녀의 관계를 더욱 깊이 알아보기 위해 둘의 대화 영상을 시청한다. 영상 속 두 사람은 딸 서효명의 결혼식 앨범을 보다가 아버지 없이 홀로 신부 입장한 것을 떠올리고 옛 사진첩을 꺼내보며 아버지와의 추억에 잠기는 모습을 보인다. 딸 서효명은 "아빠가 계셨을 때 사진을 많이 찍어둘 걸 후회가 된다"라며 세상을 떠난 아빠를 그리워한다. 이어 "엄마가 이야기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을 진짜 잘못되고 나서야 알았다"라며 아빠의 암 투병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음을 고백한다.
이에 박찬숙은 남편의 암 발견 후 수술과 치료를 병행했지만 이내 암이 전이되어 3년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힌다. 박찬숙은 암 투병 중인 남편을 대신해 가족들의 생계와 남편의 병원비를 책임져야 했고 자녀들에게는 아빠의 자리까지 채워줘야 했다며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을 짊어졌음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