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과 엽전들·들국화, 美 음악매체 '최고 명반 300'

입력 2024.06.10 15:41수정 2024.06.10 15:40
스티비 원더 '송스 인 더 키 오브 라이프'가 1위
신중현과 엽전들·들국화, 美 음악매체 '최고 명반 300'
[서울=뉴시스] 신중현. (사진 = 권혁재 사진 작가 제공) 2024.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 록의 대부'로 통하는 기타리스트 신중현이 이끈 밴드 '신중현과 엽전들', 1980년대를 풍미한 록그룹 '들국화'가 미국 유명 음악 매체가 선정한 명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 잡지 '페이스트(pastemagazine)'가 최근 홈페이지에 발표한 '역대 최고의 명반 300'(The 3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에 따르면 이 조사에서 신중현과 엽전들의 첫 앨범(1974)이 281위, 들국화의 데뷔 앨범(1985)이 294위를 차지했다.

이 잡지에 글을 쓰는 영미권 음악 전문가 39명이 뽑은 명반에 1970~1980년대 한국 음반이 포함된 건 드문 일이다. 특히 근래 세계에서 유행하는 K팝이 아닌 밴드 음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톺아봐야 한다는 평이 나온다.

신중현과 엽전들·들국화, 美 음악매체 '최고 명반 300'
[서울=뉴시스] 들국화. (사진 = 들국화 제공) 2024.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음악 평론가 매트 미철은 신중현과 엽전들의 첫 앨범에 대해 "현존하는 사이키델릭 록과 블루스 록의 가장 훌륭한 기록 중 하나다. '미인'은 박정희 독재 하에서 금지됐지만 '생각해(Think)', '설레임(Anticipation)'과 같은 트랙은 루츠 록(roots rock)(포크·블루스·컨트리 음악을 기원을 돌아보는 록 장르), 스왐프 록(swamp rock)(로커빌리 솔 음악에 펑크 등이 결합된 음악)의 요소를 결합한 완벽한 올드 스쿨 리듬 & 블루스 보석"이라고 평했다.

또 "이 팀은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그룹 중 하나로 남아 있으며, 솔 세대의 취향에 더 단단하고 거친 로큰롤을 통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해석했다.

신중현과 엽전들·들국화, 美 음악매체 '최고 명반 300'
[서울=뉴시스] 페이스트 '신중현과 엽전들' 첫 음반·'들국화' 1집 앨범 평. (사진 = 페이스트 홈페이지 캡처) 2024.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역시 미철은 들국화의 데뷔 앨범과 관련해서는 "1980년대 중반 한국 팝 음악 르네상스의 한가운데에 있던, 한국 록의 전당에 입성한 훌륭한 작품"이라면서 "'행진(March)'은 미국과 영국의 팝 록이 동시에 프로듀싱한 그 어떤 곡보다도 서사적으로 들린다"고 호평했다.

해당 조사에서 1위는 미국 팝 거장 스티비 원더의 '송스 인 더 키 오브 라이프(Songs in the Key of Life)'(1976)가 차지했다. 일본의 전설적인 사이키델릭 밴드 '피쉬만즈'(Fishmans·피시만즈)의 '롱 시즌(Long Season)'(1996)이 7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 음악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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