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사건 가해자한테 학폭당했다"…또 다른 피해자 나왔다

입력 2024.06.09 09:50수정 2024.06.09 10:40
"밀양사건 가해자한테 학폭당했다"…또 다른 피해자 나왔다
한 누리꾼이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린 2005년 2월 밀양공업고 졸업생 졸업앨범과 졸업증서. 사진=보배드림 캡처

[파이낸셜뉴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의 신상공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밀양 사건의 가해자들에게 학교폭력(학폭)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했다.

지난 7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 드림'에 '밀양 성폭행 가해자에게 학폭 당한 피해자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누리꾼은 2005년 2월 밀양공업고등학교 졸업장과 앨범을 촬영한 사진을 올리면서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힘들었던 고교 시절 내가 당한 만큼 너 또한 당해봐라. 글 보면 눈치껏 너 지인들 통해서 연락했음 한다"고 말했다.

또 "너 하나로 인해 여기 앨범에 있는 가해자들이 폭로가 안되길 바란다"면서 "내가 받아던 고통을 진심으로 사과를 받고 싶을 뿐이다. 법적 대응 하고 싶으면 해라. 나도 준비하고 있을테니깐"이라고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누리꾼은 이후 "게시물이 소문이 났는지 고교 시절 저를 괴롭혔던 가해자들이 한두명씩 연락이 오고있다"면서 "변호사님과 상담을 했고, 법적대응 할수있게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학폭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를 향해 "(어제 전화를 걸어서) 나한테 욕을 한 것은 좋은 데, 감히 내 딸을 언급했다. 네가 뭔데 내 딸을 네 입에 올리나. 법적 대응해라. (나도 그대로) 응징해 주겠다"며 "유튜브에 네가 언급되면 법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톡 내용과 녹취록 다 올리겠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는 글쓴이가 학폭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와 메신저로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이 사진 캡처본으로 담기기도 했다. 캡처본 속에서 대화 상대방은 "그 일은 내가 사과하겠다.
너도 이제 그만 해라. ○○가 100만원은 줄 수 있다고 하니까 너도 사과 받아 줘라"라고 글쓴이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쓴이는 "100만원 그거 없어도 잘먹고 잘산다"면서 "난 아직 시작도 안했고 대충 할거면 (아예) 판 안벌렸다"고 답변했다.

한편 최근 유튜버들이 20년 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들 신상을 앞다퉈 공개하는 가운데 영상 속 관련자들은 해당 유튜브 채널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고 나섰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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