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했는데..." 매일 비둘기 먹이 주다가 병 걸린 50대 여성, 왜?

입력 2024.06.07 11:05수정 2024.06.07 14:46
"평소 건강했는데..." 매일 비둘기 먹이 주다가 병 걸린 50대 여성, 왜?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비둘기에게 매일 먹이를 주던 태국 여성이 폐렴 진단을 받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태국 온라인 매체 '사눅' 등에 따르면 한 호흡기 전문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균성 폐렴 환자 사례를 공유했다.

방콕에 사는 52세 여성 A씨는 평소 건강했으며, 앓고 있던 지병도 없었다. 또 두통을 호소하거나 담배를 피운 적도 없다.

그런데 지난달 신체검사에서 오른쪽 폐위에 작은 혹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A씨는 크립토코쿠스(효모균증) 폐렴이었다. 전문의는 "A씨는 집 주변에서 정기적으로 비둘기의 모이를 주는 일을 했다"며 "비둘기 배설물에서 나온 크립토코쿠스 네오포르만스 곰팡이 포자를 폐로 들이마셔 병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는 역시 "비둘기 배설물에는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인 '크립토코쿠스 곰팡이'가 있다"며 "비둘기 배설물을 만지거나 단순히 근처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비둘기가 폐에 치명적인 박테리아 '클라미디아'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클라미디아 폐렴균에 감염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클라미디어 폐렴균은 사람 간 전염이 된다. 이외 비둘기 접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 뇌수막염, 살모넬라증도 꼽았다.

이에 매체는 "비둘기로 인한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고, 실수로 비둘기를 만지거나 접근한 경우 꼭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