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씨(33)에 대한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에 반대하는 팬들의 청원에 KBS가 공식 답변을 내놨다.
KBS는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 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청원이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자, 5일 이에 대해 답했다. KBS 시청자 청원은 30일 안에 1000명의 동의를 얻으면 KBS가 답변해야 한다.
KBS는 “아티스트와 그의 재능을 아끼고 사회적 관용을 호소하신 시청자님의 청원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김호중씨는 음주 뺑소니 혐의로 이미 지난 5월 24일 구속됐고 당사자도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있는 점,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지난 5월 29일 김씨에 대한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한 바 있다. KBS는 “사회적·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 성폭력, 음주운전, 마약 등의 위법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사안의 경중 및 법적 처벌 수위에 따라 방송 출연 규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S는 다만 “이는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의 한시적 조치로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심의를 통해 규제 수준은 강화되거나 해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서는 지난달 26일 게시된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내용-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 의 글로 범죄 혐의자를 두둔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청원 작성자는 “김호중은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세계적인 천재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난 아티스트”라며 “김호중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 그가 자숙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법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사회는 한번은 보듬고 안아주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1500건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하지만 김씨의 방송 영구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 또한 쇄도했다.
김씨는 지난달 9일 오후 11시40분께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구속됐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