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를 손에 쥐어줬는데.. 화상입은 7개월 아기

입력 2024.06.06 04:50수정 2024.06.06 10:13
채소를 손에 쥐어줬는데.. 화상입은 7개월 아기
[서울=뉴시스] 간식으로 셀러리를 먹은 생후 7개월 아기가 ‘마가리타 화상’(margarita burns)을 입었다는 어머니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 영국 더선 보도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간식으로 셀러리를 먹은 생후 7개월 아기가 ‘마가리타 화상’(margarita burns)을 입었다는 어머니의 사연이 알려졌다.

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버크셔 레딩에 거주하는 여성 타일러 필드(25)는 지난달 19일 일광욕 도중 생후 7개월 된 딸 이멜다 사익스에게 간식으로 셀러리 스틱을 줬다.

하지만 이내 딸의 얼굴과 손에 붉은 발진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셀러리를 준 지 15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타일러는 처음엔 딸이 강한 햇볕에 노출돼 화상을 입었다고 생각했지만, 다음 날 딸의 손과 얼굴 전체엔 물집으로 뒤덮였다. 아기의 입안에도 체액이 가득 찬 물집이 생겼다.

타일러는 딸이 ‘마가리타 화상(margarita burns)’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식물에 나타난 2차대사산물 푸로쿠마린(furocoumarin)이 아이의 연약한 피부에 발진을 일으킨 것이다.

마가리타 화상은 특정 식물뿐 아니라 셀러리, 당근, 무화과와 같은 식품의 수액이 피부에 닿은 후 햇볕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피부 반응으로 알려졌다. 보통 영향을 받은 부위가 가렵거나 심하게 붉어지고,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긴다.

증세가 심하지 않은 경우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어내거나 차가운 수건으로 진정시키는 정도로 해결할 수 있지만, 물집이 생기거나 진물이 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염증 후 색소 침착을 방지하기 위해 햇빛 노출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타일러는 “엄마로서 큰 죄책감을 느꼈다”며 “딸에게 평생 사라지지 않는 흉터가 남을까 두렵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로 식물 화상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다. 이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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