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경찰이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송치된 가수 김호중(33)에게 보수적인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더라고 음주 운전 혐의 적용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3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서울 종로구 내장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호중 사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면서 몇 가지 수치 중 보수적인 수치를 적용해서 송치했다"라며 "만약 법망을 피하려는 의미가 명백하다면 필요한 경우에 그 뒤 숫자를 감안한 위드마크 적용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특히 조 청장은 '보수적인 수치를 적용해도 음주운전이냐'는 질문에 "가장 적은 수치를 적용해도 음주 운전을 규정할 수치 이상으로 나왔다"고 얘기했다.
김호중과 술자리에 동석한 참고인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면서 위드마크 공식 결괏값이 복수로 나왔고, 그중 하나는 면허취소(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 수준인 경우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또한 조 청장은 김호중 측이 조사 후 취재진이 모여 있는 정문으로 김호중을 나가게 해 경찰이 인권 침해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서울 강남경찰서를 출입하는 대부분의 사건 관계자들은 다 정문으로 들어와서 정문으로 나간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현재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등을 제거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또한 사고 사실이 알려진 후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음주는 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하면서 음주 운전 사실을 부인했으나, 김호중이 창원 단독 콘서트 직후이자 사건 발생 열흘만인 지난달 19일 "음주 운전한 것이 맞다"라고 시인하면서 더욱 논란이 가중됐다. 이후 김호중은 지난달 24일 구속되어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음주 운전 뺑소니 논란 이후 KBS는 지난달 29일 방송 출연 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김호중에 대한 출연 규제 심사를 진행했으며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또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는 기존에 제공하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김호중이 출연했던 회차를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측 또한 김호중의 출연분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