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할래?" 한강서 놀던 10대 소녀들을 유인한 끔찍한 이유

입력 2024.06.03 05:00수정 2024.06.03 10:34
"알바 할래?" 한강서 놀던 10대 소녀들을 유인한 끔찍한 이유
피해자 A씨 인터뷰 장면. 출처=JTBC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한강공원에서 놀던 10대 여학생 두 명을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로 유인해 성인들과 강제로 성매매를 시킨 혐의로 업주 A씨 등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1일 경기 오산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및 알선영업행위 등 혐의로 40대 A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10대 여학생 중 B양의 부모는 지난 4월 17일 학교에 간 딸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A양 등은 2010년생으로 중학생이고, 특히 A양은 경계선 지능 장애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4월18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본인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유흥업소에 B양 등을 데리고 있으면서 성폭행하고 성매매 등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달 1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B양 등을 만나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하며 유인했다. 이후 A씨 등은 B양 등을 서울과 오산 등지에 위치한 유흥업소들에 데리고 다니며 성범죄를 저질렀다.

B양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40대 남성을 만났다"면서 "저희한테 술이랑 담배를 건네면서 '너네 여기서 뭐 해?'라고 하더라"라며 "(4월 18일) 새벽 2시쯤 '내가 운영하는 호빠 노래방 같은 게 있는데 가볼래?'라고 했다. 코인노래방인 줄 알고 갔는데 VIP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B양은 이어 "A씨가 '아가씨가 부족한데 자리 좀 채워주라'고 했다"며 "아가씨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는데, 일단 들어갔다. 남자들 비위 맞춰주고 술 따라주는 일이었다"고 했다.

아이들은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으며 강제로 성관계도 했다고 말했다. B양은 "(A씨는) 인생을 살아가려면 술, 담배도 다 접해야 한다고 했다. 소맥 한 잔당 1만원, 소주 (한 잔을) 원샷하면 10만원 주겠다고 했다"며 "제 몸을 계속 만지려고 하고 저는 싫다고 했는데 강제로 성관계를 하게 됐다. 너무 더러워서 바로 씻었다"고 피해를 전했다.

"알바 할래?" 한강서 놀던 10대 소녀들을 유인한 끔찍한 이유
출처=JTBC 갈무리

A씨는 "말 안 들으면 중국에 보내버린다. 거기는 팔다리 잘려와서 죽어도 아무도 안 알려준다" "술집에 팔아넘긴다" 등 발언을 하며 아이들을 협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양 등은 A씨 지인의 거처에 머물던 지난 5일 부모와 연락이 닿아 해당 지인에 의해 가족에게 인계됐다.


A씨는 "B양 등이 나이를 속이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나를 따라왔다"라며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은 가정폭력 당한 아이들을 보호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 등을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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